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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다스의 계, 다스 주식 매입 취소에 ‘비난’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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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다스의 계, 다스 주식 매입 취소에 ‘비난’ 폭주

입력
2018.01.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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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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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 소유주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다스(DAS)’의 주식을 매입해 실 소유주가 누구인지 규명하겠다는 목적으로 조성된 150억원 규모 시민 후원 계모임 ‘플랜다스의 계’가 좌초 위기에 놓였다. 이 계모임을 이끈 시민단체 이사회에서 다스 주식을 매입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스 주식이 비상장 주식이라 자칫 휴지조각이 될 위험이 높다는 게 이유였다.

25일 SBS는 시민단체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이하 국민본부)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다스 주식을 매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SBS에 따르면 한 이사회 참석자는 “다스 주식을 샀다가 나중에 다시 팔아 돈을 돌려준다는 건데, 다스 같은 비상장 주식은 휴지가 되기 딱 좋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플랜(Plan)다스의 계’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대국민 모금 운동을 벌여 왔다. 상법상 주주권 행사가 가능한 만큼 다스 주식(3%)을 사들여 내부 소유구조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실 소유주를 알아내겠다는 목적이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목표액이었던 150억원은 3년 내 원금 상환을 조건으로 약 3만6,000명의 시민이 참여해 1개월 만에 모금됐다.

하지만 이사회가 모금 완료(지난해 12월 21일) 1개월 만에 다스 주식의 매입 취소를 결정하면서 모금에 참여한 시민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오전 국민본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1,000개가 넘는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이사회 결정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한 모금 참가자는 “우리 돈으로 참여했는데, 이사회가 마음대로 매입 안 한다고 결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국민본부에서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도 입장을 내놨다. 안 사무총장은 2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저도 어제(25일) 기자로부터 (취소 결정 사실을)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처음에는 나도 (후원금이) 남의 돈이고, 오롯이 돌려주는 게 제 책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촛불의 의미가 돈으로 폄훼되는 것이 싫다’ 이런 글들이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안 사무총장은 “현장에서 직접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내 의견을 이사회에서 (매입 취소 결정 전에) 들어 봤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모금 참가자들은 이사회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 같이 결정했는지 알아야 한다며 국민본부에 당시 회의록 공개를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본부 관계자는 “이사회 회의록은 공개 의무가 없다”며 “다음 주까지 의견을 정리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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