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수원 일자리 착한가게
2013년 문 연 소규모 광교반점
문화비 등 고려 1.5배 시급에도
주말엔 20명 일할 정도로 성장
시는 홈피, SNS 소개 홍보 도와
아르바이트생들에게도 생활임금을 기준으로 임금을 지급, 경기 수원시의 ‘착한 가게 플러스’ 인증을 받은 배영준(오른쪽) 광교반점 대표가 영통구에 있는 가게 앞에서 한 직원과 어깨동무를 하고 웃고 있다. 수원시 제공

“아르바이트생에게 시급을 세게 주는 곳이 많지 않은데, 남들보다 대우를 받는 것 같아 좋아요.”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광교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민호(21ㆍ가명)씨의 임금은 생활임금(9,000원)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생활임금은 최저임금만으로는 보장하기 어려운 주거ㆍ교육ㆍ문화비 등을 고려, 수원시가 공공분야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적용하고 있는 임금이다. 공공분야 근로자가 아닌 김씨의 처우가 생활임금보다 높은 것은 광교반점이 ‘노사민정과 함께하는 착한 수원 만들기’ 프로젝트의 하나인 ‘일자리 착한 가게’로 인증 받아서다.

수원시는 지난 2016년 9월쯤부터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과 최저임금 이상의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임금체불이 없는 사업장을 ‘착한 가게’로, 한걸음 더 나아가 생활임금을 준수하는 사업장을 ‘착한 가게 플러스(+)’로 선정한다. 현재 착한가게는 82곳, 착한가게 플러스 사업장은 광교반점을 포함해 8곳이 있다. 수원시는 해당 업소들을 정기 소식지와 시청 홈페이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개하는 등 홍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배영준(40) 광교반점 대표는 “다른 가게보다 1.5배 많은 인건비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직원들이 자주 바뀌지 않아 손님을 대하는 서비스 질이 좋아졌고 이는 곧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고 웃었다. 2013년 문을 연 광교반점은 120여㎡ 넓이의 소규모 업소이나 주말이면 20명 넘는 근로자들이 일할 정도로 성장했다.

‘착한 수원 만들기’ 사업으로는 ▦착한 알바 웹서비스 ▦착한 사업장 ▦착한 아파트 등 3개 프로젝트가 더 있다. 수원시는 일자리 문제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수원시 공공부문 일자리를 소개하고 노동관련 고충을 상담하는 모바일 전용 웹페이지(www.youjob.kr)를 지난 5월 개설했다. 지난해 9월까지 3개월간 50여 차례 온ㆍ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했고, 법률대리인 선임을 2차례 지원했다.

‘착한 아파트’는 관내 아파트를 대상으로 경비ㆍ미화 근로자 휴게시설 개선사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수원시의회도 주택조례를 개정해 공동주택을 건축할 때 미화ㆍ경비 근로자들의 휴게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이 덕택에 동수원 자이1차 아파트 등 17개 단지 근로자들이 쉼터를 얻었다.

‘착한 사업장’은 원ㆍ하도급 업체 간 불공정 거래와 임금체납이 없는 공사장을 꼽아 자긍심을 심어주는 프로젝트다. 광교컨벤션센터 건립 공사장,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 공사장 등이 ‘원-하청 상생협약’을 체결해 노사 동반성장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수원시는 이런 성과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17년 지역 노사민정 협력 유공 정부 포상’에서 기초자치단체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공기완 수원시 기업지원과 노사문화팀 주무관은 “노동 취약계층의 권익향상 등을 위해 ‘노동존중위원회’ 구성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o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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