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세베리아ㆍ고무나무ㆍ산호수 등 공기정화식물 길러야
지하철 내에서도 마스크 꼭 써야 호흡기 질환 예방
하늘이 희부옅게 흐려질 정도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엄마가 어린 자녀를 비닐커버를 씌운 유모차에 태우고 이동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미세먼지로 온통 나라가 난리다. 일기예보보다 미세먼지 농도를 먼저 확인할 정도다. 정작 밖에 나가면 마스크를 쓴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각종 질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나승운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여성, 65세 이상 고령자, 고혈압 환자에게서 미세먼지에 따른 협심증 위험이 뚜렷이 나타났다”며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심혈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외출을 삼가는 등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외출할 때 ‘KF 80 이상 마스크’ 착용해야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사람 머리카락 지름(70㎛)의 7분의 1 정도다. 대부분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질산염, 황산염, 암모늄 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각종 유해물질이 농축된 미세먼지는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에 축적된다. 때문에 각종 염증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악화는 물론 만성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호흡기질환은 자녀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호흡기 발육이 미숙하고 기관지의 자정작용이 떨어지기에 미세먼지에 더 민감하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자녀들은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많은 날엔 외출을 자제하도록 유도한다. 호흡기가 건조하면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면 좋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반 마스크는 미세먼지 여과 기능이 없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KF(Korea Filter) 80 정도의 인증 받은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했다. KF 80은 평균 0.6㎛ 입자를 80% 이상 차단하고, KF 94는 평균 0.4㎛ 입자를 94% 이상 차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외출 후엔 꼭 손을 씻고, 먼지 털어야

자동차 안에 오래 있다 보면 초미세먼지에 노출이 심할 수 있다. 차가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브레이크를 계속 밟으면 타이어와 도로면이 마찰되면서 초미세먼지가 발생한다. 교통이 혼잡한 날에는 외부 공기 통로를 통해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럴 땐 차 창문을 닫고 가급적이면 내부순환으로 틀어놓는 게 좋다.

지하철 승강장마다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지하철 공기질은 개선되고 있지만 강한 열차풍에 의해 이끌려온 터널 안 미세먼지가 지하철이 정차해 출입문이 열릴 때 올라와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지하철 안에서는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이다. 의류와 섬유제품에 붙어 있다가 날아다니는 미세먼지의 양은 생각보다 상당하다. 미세먼지뿐 아니라 감염성 호흡기질환 환자가 만원 지하철에서 기침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날아다닐 수도 있다. 그래서 만원 지하철에서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리거나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에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최 교수는 “외출에서 돌아오면 옷과 신발, 가방 등에 묻은 먼지를 털고, 손 씻기, 입안 헹구기, 눈 씻기 등으로 제거해줘야 한다”며 “또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체내 수분을 유지해주면 몸에서 점액이 충분히 나와 기관지가 촉촉해져 먼지를 걸러내고 배출하는데 도움된다”고 했다.

하지만 미세먼지 마스크는 1회용이라 빨아서 쓰면 먼지를 막는 기능이 망가지고, 빨지 않아도 계속 사용하면 먼지가 묻어 성능은 줄어든다. 또 그 안에 습기가 차면서 세균이 번식할 수 있어 1~2일만 쓰고 버려야 한다.

산세베리아 등 공기정화식물 기르는 것도 방법

미세먼지가 연일 덮치면서 창문을 닫은 채 생활하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환기하지 않으면 실내 먼지 탓에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실내 공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430만명으로 실외 공기오염 사망자(370만명)보다 많다.

실내 공기오염 물질이 폐에 도달할 확률이 바깥에서보다 1,000배 이상 높아서다. 실내 공기오염 물질 가운데 인체 위험성이 높은 물질은 ▦포름알데히드 ▦이산화질소ㆍ일산화탄소 ▦총휘발성유기화합물(벤젠 톨루엔 자일렌) ▦라돈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막기 위해 공기정화를 위해 식물을 기르는 것도 방법이다. 가장 잘 알려진 공기정화 식물은 '틸란드시아'다. 잎이 좁고 가시처럼 뾰족한 얇은 삼각형 형태의 잎 모양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흙이 없어도 벽이나 공중에 매달아 키울 수 있다. 산호수, 벵갈고무나무, 산사베리아, 금전수 등도 미세먼지 제거와 실내 공기 정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물의 공기청정 효과는 3.3㎡당 중간화분 크기의 식물 1개가 있어야 발휘된다. 방이나 사무실엔 책상 등에 올려놓을 수 있는 작은 화분 3개 정도가 적당하며 거실에는 높이 1m가량의 식물 4~5그루가 좋다. 김광진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은 “잎이 넓을수록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실제론 갈래가 많아 공기흐름이 잘 되는 식물이 좋다”고 했다.

요리할 때는 기름기를 빨아들일 수 있도록 가스레인지 송풍기를 켠다. 카펫을 깔지 않거나 경목 바닥재를 사용하면 먼지와 세균 전파를 줄일 수 있다. 히터나 에어컨을 켰을 때 먼지에서 기름에 튀긴 냄새가 나면 통풍관이 더럽다는 신호이므로 청소를 한다. 애완동물을 키운다면 정기적으로 목욕시키고 털도 자주 빗긴다. 청소할 때는 공기 필터가 부착된 진공 청소기를 사용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이프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