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봉' 자금출처 밝힐 지 관심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불법자금 수수 및 '민간인 사찰 의혹 무마' 사건 관련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2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민간인 불법사찰 입막음’ 의혹의 핵심인물로 떠오른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2일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장 전 비서관을 상대로 관봉(官封) 5,000만원의 출처 및 전달을 지시한 ‘윗선’에 대해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22일 장 전 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조사에 앞서 ‘전날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도 진술을 번복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언론으로만 봤다. 검찰 조사에서 제 입장을 잘 이야기하겠다”고 답했다. 변호사 선임 없이 혼자 조사에 임한 장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이야기해 본 다음 변호사 선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011년 4월 민간인 불법사찰과 증거인멸을 폭로한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은 자신이 류 전 관리관에게서 입막음용으로 관봉 5,000만원을 받았고, 이 돈이 장 전 비서관이 마련한 자금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12일 장 전 비서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그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지만, 장 전 비서관은 관봉 5,000만원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날 검찰이 류 전 관리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장 전 비서관으로부터 관봉 5,000만원을 받아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면서 검찰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과거 검찰 조사에서는 류 전 관리관이 관봉 출처에 대해 “(사망한) 장인이 마련해 준 돈”이라고 진술, 돈의 출처를 밝히지 못하고 수사가 종결됐다.

검찰은 최근 국정원 특활비 5,000만원이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 김 전 비서관이 받은 관봉이 장 전 비서관과 류 전 관리관을 거쳐 민간인 불법사찰을 폭로한 장 전 주무관으로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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