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네탓 공방만... 주말 협상 난항

미 상원은 19일(현지시간) 오후 10시 본회의를 열어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막기 위한 임시 예산을 놓고 표결했으나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처리하지 못한 데 이어 공화·민주당 간 막바지 물밑 협상마저 실패했다. 사진은 이날 백악관에서 낙태반대 집회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 관계자들과 만남을 기다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워싱턴=신화통신•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주년(20일)을 결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기능정지) 속에 맞게 됐다. 이날 플로리다 별장에서 거행하기로 했던 후원금 모금 행사에 주인공인 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가지 못했고, 다음주 열리는 다보스 포럼 참석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예산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협상은 주말 사이에도 진척을 이루지 못해 셧다운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백악관은 20일 오후(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대선 승리를 기념하고, 재선 도전 자금 마련을 위한 최대의 후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경제포럼 참석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 단위로(on a day by day basis)” 참석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주년에 대해 “셧다운과 반대 집회로 엉망이 됐다”(AFP)거나 “셧다운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주년 축제 기분을 망쳤다(AP)”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은 내 취임 1주년 기념일”이라며 “민주당은 나에게 멋진 선물을 주길 원했다. 바로 ‘민주당 셧다운’”이라고 반어법을 써가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우리의 위대한 군이나 남쪽 국경의 안전 문제보다는 불법 이민자 문제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 그들은 쉽게 합의를 끌어낼 수 있었지만, 대신 셧다운 정치게임을 했다”며 “이러한 엉망진창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2018년(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의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은 불법 이민을 방치하겠다는 욕망을 위해 우리의 군을 인질로 삼고 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그는 이날 미국 전역에서 ‘반(反) 트럼프 집회 성격의 대규모 여성행진(Women's March) 행사가 진행된 데 대해서도 “전국적으로 아름다운 날씨에 여성행진을 위해 완벽한 날”이라며 ”지금 밖으로 나가 지난 12개월간 일궈낸 이 역사적인 이정표와 전례 없는 경제적 성공, 부의 창출을 축하하라. 여성 실업률도 18년 만에 최저!”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정치권의 협상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민주당은 여전히 미등록 이주자 청년 추방유예(DACA) 문제의 연계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백악관은 “셧다운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이민자 문제를 놓고 협상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대신 여야는 서로에 대한 비난전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셧다운 사태를 놓고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민주당 쪽에서는 ‘TrumpShutdown'(트럼프셧다운)’, 공화당 쪽에서는 민주당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 이름을 따서 ‘SchumerShutdown(슈머 셧다운)’이라고 명명하며 책임 떠넘기기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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