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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삼각팬티(브리프ㆍBriefs) 시판 (1월19일)

입력
2018.01.19 04:4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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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팬티 브리프가 1935년 1월 19일 최초로 시판됐다. 사진은 200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게이프라이드 장면.
삼각팬티 브리프가 1935년 1월 19일 최초로 시판됐다. 사진은 200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게이프라이드 장면.

속옷의 역사를 둘러싼 이설(異說)은 많지만, 기능적으로 특화한 속옷이 등장한 것은 서구의 경우 대략 중세 무렵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나마도 보편화한 건 아니어서, 갖춰 입는 계층이 제한적이었고 조선시대의 속속곳이나 박서(Boxer)처럼 얇고 헐렁한 속바지 형태였다. 끈 달린 패드 형태의 ‘다리속곳’ 같은 옷이 있긴 했지만, 그 역시 극히 일부에 국한된 유별난 문화였을 것이다. 헐렁한 속옷은 긴 내복 특히 상하의가 붙은 유니언 수트를 입던 사람들에겐 급하게 용변을 볼 때 상당한 장애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속옷은 19세기 말 이후 근대적 의미의 위생, 활동 편의의 필요와 더불어 보편화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브리프(Briefs)’라 불리는 몸에 밀착된 형태의 삼각팬티가 1935년 1월 19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먀샬 필즈(Marshall Field’s) 백화점에 처음 등장했다. 백화점 측은 비록 속옷이라고는 하지만 천 조각 같은 옷을 쇼윈도에 내놓기엔 부적절하다고 여겼다고 한다.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에 따르면 그날 날씨도 춥고 바람도 거셌다. 하지만 브리프는 재고 600벌이 출시 당일 매진됐고, 석 달 사이 무려 3만 벌이나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그 옷은 양말과 속옷을 만들던 위스콘신주 쿠퍼스(Coopers)라는 회사의 경영자 겸 디자이너 아서 크나이블러(Arthur Kneibler)의 작품이었다. 그는 한 해 전 프랑스 리비에라 해안을 여행하던 친구의 엽서 사진 속 일광욕을 즐기는 한 남성이 짧고 몸에 밀착된 비키니 수영복 같은 옷을 입은 데서 착안, 다리가 달리지 않은 전면 Y자 형태의 속옷을 디자인했다. 운동 선수들이 착용하는 국부보호대(Jockstrap)에 빗대 그 속옷에 단 이름이 ‘자키(Jockey)’였고, 자키의 대성공으로 71년 쿠퍼사는 회사 이름을 자키로 바꿨다.

근년에 유행하는 박서 브리프(Boxer-briefs)나 길이가 짧은 트렁크(Trunks)는 90년대 등장한 디자인으로 박서의 형태와 브리프의 밀착성을 결합한 것이다. 브리프의 원형 격인 작스트랩이나 더 극단적으로 옷감을 아낀 끈 팬티 스트링스(Strings)는 더 나중에 등장했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그 디자인을 고전적 혹은 복고풍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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