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보다 심근경색 위험 67%, 뇌졸중 위험 25% 줄어

서울대의대 연구팀 연구결과 “체중 증가해도 금연효과 유지”

게티이미지뱅크

흡연자 가운데 체중 증가를 우려해 금연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담배를 피면 뇌에 도달한 니코틴이 에너지 소비와 관련된 렙틴, 오렉신, 신경펩티드Y 등 신경전달물질을 분비시켜 에너지 소비를 늘리면서 기초대사량이 증가한다. 체온도 올리고 근육도 긴장시켜 에너지가 더 많이 쓰인다.

담배를 끊으면 흡연할 때와 음식을 같은 양을 먹어도 에너지를 덜 소비해 몸무게는 늘어난다. 여기에 금단증상의 보상행위로 과자나 사탕을 먹고, 식욕이 좋아져 음식을 더 먹으면 몸무게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금연을 하면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유지돼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흡연자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이기헌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박상민(서울대병원) 교수, 김규웅(대학원 의과학과) 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2002∼05년 사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에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없었던 40세 이상 남성 10만8,242명을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1월호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 중 46.2%(4만9,997명)가 지속적인 흡연자였고, 48.2%(5만2,218명)은 비흡연자, 5.6%(6,027명)은 금연자였다.

금연자 중 금연 이후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1(㎏/㎡) 이상 증가한 사람은 27.1%(1천633명)였다. 금연자 4명 중 1명 이상은 체중이 불어난 셈이다. 반면 61.5%(3천710명)는 금연 후에도 체질량지수에 유의한 변화가 없었으며, 11.3%(684명)는 오히려 체질량지수가 1 이상 감소했다.

금연 후 체중이 증가해도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도는 감소했다. 연구결과 체질량지수가 증가한 금연자의 경우 지속적으로 흡연을 한 이들보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도가 각각 67%, 25% 감소했다. 또 BMI에 변화가 없는 금연자도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도가 각각 45%, 25% 줄었다.

반면 금연 이후 BMI가 줄어든 금연자는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도 감소효과가 각각 9%와 14%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조사기간 중 다른 기저질환이 발생해 체질량지수가 감소해 금연에 따른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도 감소효과가 반감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헌 교수는 "기존에는 금연 후 뒤따르는 체중 증가와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때문에 금연이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을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연구결과 체중증가가 금연으로 인한 효과를 저해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금연 이후 과도한 체중증가를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운동과 식이조절 등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관련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