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울산시 울산형 일자리 전환(shift) 프로그램

<울산시 ‘울산형 일자리 전환(shift) 프로그램’>

에쓰오일 석유화학 시설 현장
1100명이 조선업 퇴직자
작년 3000명 재취업 알선
신고리 현장과도 MOU 추진
울산시와 에쓰오일 등이 지난해 6월 21일 석유화학복합시설 건설현장 일자리 연계 MOU를 체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울산지역 조선업 퇴직자 1,100여명이 재취업했다. 울산시 제공
그림 2울산 조선업희망센터에서 구직희망자들이 취업상담을 하고 있다. 센터 측은 올해 매달 300~400명의 취업을 알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27년간 조선업에 종사해 온 서모(52ㆍ울산 동구 전하동)씨는 지난해 2월 인생에 큰 위기를 맞았다. 비록 대형 조선소 하청업체였지만 꾸준했던 하청물량이 2015년부터 급격히 줄어 회사는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고, 결국 정리해고라는 직격탄을 맞고 말았다.

백방으로 재취업의 기회를 찾던 서씨에게 울산 조선업희망센터는 희망의 등불로 다가왔다. 센터의 알선으로 지난해 10월 서씨는 조선업체에 근무할 때 전문분야였던 용접기술을 살려 에쓰오일 온산공장 석유화학 복합시설 플랜트 공사현장에 재취업할 수 있었다. 울산시가 지난해 6월 에쓰오일 등과 ‘에쓰오일㈜ 석유화학복합시설 건설현장 일자리 연계 양해각서’를 체결해 조선업 실ㆍ퇴직자를 위한 재취업의 기회를 터놓은 데 따른 것이다. 서씨는 “비록 경력이 인정 안돼 신참 대우라 수입은 전보다 못하지만 새로 일할 수 있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울산시가 추진중인 ‘울산형 일자리 전환(shift) 프로그램’이 2012년을 꼭지점을 찍은 후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조선업 불황에 신음하고 있는 지역 근로자들에게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일자리위원회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지방공공부문 일자리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돼 기관표창과 인센티브로 특별교부세 1억원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에쓰오일과의 MOU체결로, 석유화학복합시설 건설현장에 조선업 퇴직자 등을 포함한 지역민을 고용하는데 상호 협력한다는 것이다. 양해각서 체결에는 김기현 울산시장과, 양정열 부산고용노동청울산지청장, 권명호 울산동구청장, 김형배 에쓰오일 부사장, 시공업체인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이사, 박창민 대우건설 대표이사 등이 참여했다.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88%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이 공사에는 현재 하루 1만6,000여명이 투입되고 있다. 울산지역 근로자가 54%인 8,400명에 달하는 가운데 이중 1,100명이 조선업 퇴직자가 차지하고 있다. 울산시는 2023년까지 8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신고리원전 5, 6호기 건설에 7년 동안 600만명의 고용창출과 9,2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한수원 및 새울원전본부 측을 상대로 고용확대 및 협력방안 등을 타진하고 있다.

시 일자리총괄과 이태환 주무관은 “신고리 5, 6호기 건설현장을 에쓰오일에 이은 2차 프로젝트로 잡아 1월 중 필요인력 및 직종 등에 대한 현장간담회를 갖고 MOU 체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형 일자리 전환(shift) 프로그램’의 또 다른 축은 정부의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후속 조치의 하나로 지난 2016년 7월 28일 울산 동구에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울산 조선업희망센터이다.

센터는 고용노동부와 울산시, 울산동구 등에서 파견된 30여명의 인력이 지역 미취업자 실업자 등에게 새로운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 측은 2016년 514명을 취업알선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000명을 취업시켰다. 센터 측은 2016년 국내 대형 조선소의 수주량이 최저점을 찍어 설계기간 등을 고려할 때 올해도 조선업 실업자가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월 400명 안팎을 알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지역적인 여건상 조선업 불황으로 관련업종 퇴직ㆍ실업자들이 건설현장이나 자동차부품업체 등으로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고, 교육훈련을 통해 요양보호사 등 새로운 직종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울산=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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