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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자산으로 활용해 주길…” 유홍준 교수, 조선백자 100여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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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자산으로 활용해 주길…” 유홍준 교수, 조선백자 100여점 기증

입력
2018.01.16 15:3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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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에… 안 지사와 합의

유홍준(왼쪽) 교수가 지난 15일 서울 리홀아트갤러리에서 열린 자신의 개인 전시회에서 안희정 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충남도 제공
유홍준(왼쪽) 교수가 지난 15일 서울 리홀아트갤러리에서 열린 자신의 개인 전시회에서 안희정 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충남도 제공

백제문화와 부여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연구와 집필을 위해 수집한 조선백자 100여점을 충남 부여군에 기증키로 했다.

유홍준 교수는 15일 서울 리홀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시회에서 안희정 지사와 만나 전시회에 출품한 조선백자 100여점을 부여군에 기증하기로 합의했다.

전시회에서 안 지사는 유교수에게 “조선백자는 절제와 순수라는 민족정서가 반영된 우리 민족의 뿌리로 의미에 걸맞은 대우가 필요하다”며 “기증해주신다면 지역문화 역량으로 잘 관리해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을 지역민들이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기증을 제안했다.

유 교수는 “충남도와 부여군이 조선백자가 가진 따뜻한 친숙함과 사랑스러운 정겨움을 민족의 자산으로 활용해 줄 것”이라며 흔쾌하게 기증의사를 밝혔다.

그가 기증하는 백자 100여 점은 조선시대 이후 만들어진 것으로 특유의 부드러운 곡선미가 돋보이는 백자병, 백자소호 등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다.

젊은 시절 백자의 유려한 곡선과 색에 매료된 유교수는 수십 년간 백자를 모아왔다.

기증되는 조선백자는 4월 부여문화관 전시실에서 ‘유홍준 교수 기증유물 특별전시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한 이후 부여군이 관리할 예정이다.

유 교수는 한국 인문서 최초 밀리언셀러인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저자로 영남대 교수와 박물관장,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장, 문화재청장을 지냈다.

그는 2006년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에 ‘휴휴당(休休堂)’을 짓고 부여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서울에서 5일, 부여에서 2일을 거주하는 5도 2촌 생활을 하고 있다.

그 동안 국내외 유명인의 서화와 탁본 등 미술작품 265점과 휴휴당 문고 3,500권 등을 부여군에 기증했다.

또한 2009년부터 봄 가을 연 4회 부여의 주요 문화유적지를 탐방하는 ‘유홍준과 함께하는 부여답사’를 9년 째 진행하는 등 부여군 홍보대사로 활동해 오고 있다.

답사여행에는 매회 80여명이 참가해 관광버스를 타고 부여 전역에 산재한 백제문화유적을 돌아보고 있다.

유교수는 “평생 백제의 찬란했던 문화에 매료되어 살아왔으며 무 대접에 가까운 백제문화연구에 대한 학계와 정부의 관심이 커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부여에 뼈를 묻고 싶은 마음에 연구실과 집에 보관하던 자료들을 부여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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