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논의 중인 남북이 15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다. 남북 선수단 구성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를 앞두고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 거론되고 있다. 20일 IOC와 남북 올림픽 관계자가 참여하는 선수단 규모, 국기ㆍ국가 사용 방안 논의를 앞두고 조만간 남북 간 조율이 선행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 구성에 앞서 북한 예술단 참가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남측의 기대와는 차이가 있지만 북한 예술단의 남측 행사 참가가 16년만인 데다 이번처럼 국제대회에 나오는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이를 논의하는 북측 대표단 일원으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이 포함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모처럼의 남북대화 기회를 남측 못지않게 북한에서도 중요하게 여긴다는 방증이다. 이런 대화 분위기를 어떻게 이어갈지 남북이 모두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로 경색일로로 치닫던 한반도 안보 위기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동시다발의 화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미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고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인 듯하다”고 말한 것은 그의 쇼맨십을 감안하더라도 북미 관계의 새로운 신호로 여길 수 있다. 앞서 북한 초청으로 유엔 사무차장이 방북한 것이나, 북미 갈등 중재 역할을 해왔던 스웨덴 정부 특사가 북한을 찾아 외무차관급 협의 개최에 대략 합의한 것도 북한이 적극적 대화 자세로 돌아섰음을 일러주기에 충분하다.

물론 대화의 목표는 북한과 한미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다르다. “핵무력 완성”을 주장하는 북한은 핵보유국이라는 전제를 무너뜨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협상을 바라지만, 한미 등 국제사회의 당면 목표는 북한의 비핵화다. 지향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평창올림픽으로 조성된 남북대화 분위기가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 때문에라도 올림픽 대화 분위기를 다음 단계로 이어가기 위해 남북이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현실정합적 방향으로 이견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작 단계에서는 최대한 구체적 논의로 의견을 좁혀 상호 실리적 해법을 도출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향후의 남북 군사ㆍ고위급회담도 마찬가지다. 북미 또는 6자회담 등으로 대화 무대를 넓혀가려면, 이번 남북회담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남북 모두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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