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 중심 라인업에서 벗어나
슈퍼볼 경기에 ‘코나’ 광고 계획
가격 낮추는 플릿 판매 줄이고
미국 내 재고 ‘제로 수준’ 목표
이경수 현대차 미국법인장. 현대차 제공
소형 픽업 트럭 콘셉트카인 싼타크루즈.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다양한 스포츠유틸리티(SUV)와 픽업 트럭 신차를 앞세워 올해 미국 시장 판매 반등에 나선다.

이경수 현대차 미국법인(HMA)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파운틴밸리 HMA 본사에서 올해 미국 판매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미국 시장에서 올해 초 소형 SUV 코나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SUV 총 8종을 출시한다. ▦코나 ▦코나 전기차(EV)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 ▦투싼 성능개조 모델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NEXO) ▦LX2(프로젝트명 중형) ▦액센트 기반 QX(소형) ▦JX 럭셔리급 등이다. 이 법인장은 “미국 자동차 수요의 65%가 SUV와 픽업트럭”이라며 “하지만 현대차가 지금껏 미국 시장에 출시한 SUV가 단 두 종류(투싼, 싼타페)에 불과할 정도로 세단 중심의 라인업에 치우쳐 제대로 대응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다음 달 열리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경기 광고에 코나를 등장시켜 소형 SUV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이후엔 중형 LX2와 소형 QX 등을 차례로 투입해 미국 SUV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조만간 픽업트럭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법인장은 “미국 대형 픽업트럭 시장은 고객들이 기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너무 강해 파고드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소형 픽업 트럭 콘셉트카인 싼타크루즈가 새로운 도심형 픽업트럭으로 미국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법인은 올해부터 적극적인 재고 축소에 나서 신차 판매의 활로를 연다는 전략이다. 그간 미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본사의 독자적 생산 계획에 따라 미국법인에 차량이 공급되면서 재고가 누적돼왔다. 결국 딜러들은 소매 판매시장에서 처리 못한 재고들을 렌터카와 기업, 관공서 등에 납품하는 이른바 '플릿’(Fleet) 시장으로 떠넘겼고 이는 중고차 가격 하락, 신차 가치 하락이라는 악순환을 초래했다. 이 법인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한국 본사에 미국 법인에 공급하는 생산량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며 “지난 2015년 플릿 판매가 20만대 가까이 됐으나 올해는 10만대 정도로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에서 들여오는 물량의 재고를 없애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진 미국 앨라배마 공장 생산재고를 포함 모든 현대차의 미국 내 재고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미국시장에 제네시스 G70을 새롭게 출시하며 딜러망을 새롭게 정비해 고급 브랜드로서 새로운 성장 기반도 닦아나갈 계획”이라며 “미국법인의 전략이 성공할 경우 올해 미국시장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71만6,000대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로스엔젤레스(미국)=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