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은 1965년부터 2016년 말까지 연평균 2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무슨 비법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버핏의 투자전략 관련 책들은 대개 주변 사람들이 평소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정리한 것이다. 버핏은 회사 역사나 제품의 독점성, 경영자 성향, 유보금과 배당 등을 중요하게 본다고 알려졌다. 복잡할 수도, 단순할 수도 있는 잣대다. 많은 투자자들이 이런 기준의 회사를 골라 투자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결과가 신통치 않아 보인다.

버핏 투자전략에서 재무제표가 훌륭한 기업을 선정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장기투자다. 저평가된 기업에 장기투자하면 수익이 난다는 것을 철저히 믿고 실천하는 것이다.

버핏은 1, 2년 수익률에 신경 쓰지 않는다. 때로는 이사회에 참여하고 경영에 대한 조언도 한다. 경영에 간섭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기업과 고락을 함께 하며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10년 동안 보유하지 않을 주식은 10분도 보유하지 마라.” 버핏 전략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이다. 우리는 버핏의 이 기본 전략을 알지만 실천이 어렵다. 10년 이상 믿고 가져갈 수 있는 인내심도 말만 쉽다. 특히 지금처럼 지수가 급등하는 상황에선 시쳇말로 몸에 사리가 나올 정도의 인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버핏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맥스웰 하우스 커피와 케첩으로 알려진 크래프트 하인즈다. 지난해 나스닥지수는 무려 28% 상승했지만 하인즈는 -11%의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는데 버핏 보유 종목 상위 10위에 정보기술(IT) 기업은 애플과 IBM 두 개뿐이다. 나머지는 금융과 음식료 회사로 채웠다. 투자자가 보면 한숨이 나올 법한 포트폴리오다.

결론은 분명해졌다. 버핏처럼 오랜 시간을 견딜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 종목 선정은 나중의 일이다. 자신의 투자성향을 돌아보고 열 번 스무 번 심사숙고 해서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만스러운 단기투자의 결과에 가치투자에 대한 믿음마저 잃게 된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희곡에서 한 말이다. 버핏이라면 이렇게 이야기 할 것 같다. “수익을 내려는 자, 그 지루함을 견뎌라.”

마음의 준비가 됐다면 당장이라도 버핏식 투자를 할 수 있다. 종목 선정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홈페이지에 들어가 버크셔해서웨이가 제출한 13-F 보고서를 열람하면 된다. 무슨 종목들을 보유했는지 다 나온다. 포트폴리오를 자주 교체하지 않아 시간이 좀 지난 보고서라도 상관없다.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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