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구름인 ‘클라우드’는 무선 인터넷으로 서버에 접속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처음 등장한 2000년대엔 성공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지만 통신환경이 5세대(G)로 넘어가는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과거에 없던 새로운 수익원을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120억달러로 집계됐다.

1위는 35%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아마존 웹 서비스(AWS)다. 클라우드 사업에 먼저 뛰어든 AWS는 전년 대비 40%의 성장률을 보였다. 2위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앞세워 10%대 점유율을 기록한 마이크로소프트(MS)이고, IBM과 구글 등이 뒤를 따랐다.

점유율이 아닌 성장률에서는 AWS보다 MS와 구글이 두드러졌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가 발표한 지난해 3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성장률은 MS가 90%로 가장 높았다. 구글은 70%대 후반, AWS는 40%대다.

AWS가 여전히 막강한 시장 지배자이지만 오히려 그 점이 향후 성장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디어를 비롯해 오프라인 소매업까지 업종을 불문하고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 독점력을 확대하고 있는 아마존에 대한 다른 기업들의 경계심이 AWS의 시장 확대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후발주자인 MS와 IBM이 각각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 부문 막강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사업에 ‘올인’하며 AWS의 독주를 막고 있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금융컨설팅사 에버코어 ISI의 커크 매터른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AWS에 대한 경계심이 커질수록 애저에 대한 선호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클라우드는 4차 산업혁명의 필수품이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담아서 가공하는 그릇이자, 인공지능(AI)이 작동하게 만드는 데이터도 클라우드에서 나온다. 4차 산업혁명에 가속도가 붙고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규모가 커질수록 클라우드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에서 클라우드에 지출하는 금액이 오는 2020년쯤 1,620억달러(약 181조원)에 이를 것을 예측했다. 국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해 4조2,980억원 규모인 국내 시장이 2020년에는 7조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