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4인 최종 부검결과
“시트로박터균 감염에 의한 사망”
국과수, 감염 경로는 특정 안해
동일제품 다른 병원선 부작용 없어
내주 주치의 등 의료진 본격 조사
지난달 19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숨진 신생아의 발인식 모습. 배우한 기자

지난해 12월 이대목동병원에서 한꺼번에 숨진 신생아 4명 사인이 부검을 통해 ‘세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최종 확인됐다. 경찰은 신생아 처치 과정에서 주사제가 오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의료진 등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밝혀낼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로부터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패혈증)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최종 부검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와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신생아 혈액에서는 모두 시트로박터균이 검출됐다. 이는 앞서 신생아 사망 전 혈액과 이들에게 투여된 지질영양주사제에서 검출됐던 균과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과수는 “세균 감염으로 4명이 유사한 시기에 사망한 것이 이례적이긴 하지만 급격한 심박동 변화, 복부 팽만 등 증세가 모두 나타난 점을 봐 비슷한 시기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신생아에게 투입한 주사제 자체가 시트로박터균에 오염됐거나 취급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 모두 염두에 두면서 감염 경로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더불어 숨진 신생아들이 모두 괴사성 장염을 유발할 수 있는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는 직접적인 사인과는 관련성이 낮다고 밝혔다.

경찰 및 전문가들은 주사제 제품 자체보다는 처치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주사제 제품이 문제가 있다면 동일 생산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에서 부작용이 동시다발적으로 보고돼야 하는데 현재 이대목동병원 외에 부작용 보고 사례는 없다”며 “신생아중환자실에서 투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이대목동병원 자체조사팀에 참여했던 한 교수도 “시트로박터균은 로타바이러스처럼 대변이나 손을 통해 옮는 게 아니라 피부나 점막 등에 살고 있는 상재균인데 병원에서는 상재균을 손에서 완전히 없애 처치 과정에서 오염이 되지 않도록 하는 훈련을 받는다”며 “현재로선 이 과정이 미비해 주사기를 만질 때 감염이 일어났을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본격적인 의료진 소환조사를 진행해 정확한 감염 경로와 병원 측의 책임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주사제 취급과정에 관여한 간호사 두 명과 이들에 대한 지도감독 의무위반 혐의가 있는 수간호사, 전공의, 주치의 3명 등 총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16일부터 신생아 중환자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경찰이 최종 조사 결과를 통보하면, 제재에 나설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6일 이대목동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보류한 바 있는데, 상급종합병원 취소 쪽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낮은 건강보험 수가를 받게 되는 것은 물론 병원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진이 과실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 규정에 따라 상급종합병원평가협의회와 논의를 마쳐 취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상급종합병원이 기본 수칙 조차 지키지 않아 연쇄적인 사망을 막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고 전 바이알(vialㆍ주사용 유리 용기) 한 병에 담긴 주사제를 숨진 신생아들에게 나눠 썼는데, 이는 ‘가능한 한 1인당 1개씩 써야 한다’는 질병관리본부 표준관리지침 취지와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유족들은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던 신생아 16명 중 13명이 감염될 정도로 로타바이러스가 창궐했다면 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했던 것 아니냐며 “실수가 아니라 예고된 인재였다”고 지적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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