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ㆍ70대 노인 길가서 숨진 채 발견

혼자 길 나섰다가 추위에 사망

전북 고창경찰서 전경.

폭설과 함께 한파가 맹위를 떨치면서 전북과 전남지역에서 몸이 약한 치매 노인들이 잇따라 동사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2일 오전 6시12분쯤 전북 고창군 부안면 한 도로에서 A(92)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던 한 운전자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씨 몸 위에는 눈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경찰은 A씨가 얇은 옷을 입었던 점과 평소 치매를 앓았던 점을 감안해 혼자 길가를 서성이다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동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고창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1도였다.

앞서 전날 오후 전남 강진에서도 치매를 앓던 70대 할머니가 농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오후 6시33분쯤 강진군 마량면 한 저수지 근처 농경지 수로에서 박모(79)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박씨의 조카가 발견했다.

박씨와 함께 사는 아들 부부는 치매를 앓던 박씨가 지난 10일 오후 집을 나간 이후 늦은 오후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다. 경찰관과 소방대원, 이웃들도 나서 박씨 행방을 찾아 나섰지만 눈이 내리는 날씨 때문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씨가 발견된 장소는 친언니 무덤과 평소 자주 다니던 암자와 가까운 곳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가 악천후 속에서 길을 헤매다가 저체온증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