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앞줄 오른쪽 세 번째)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덕룡(앞줄 왼쪽 세 번째)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이사장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1987' 관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재타도, 호헌철폐” 전두환 군부 독재와 맞서 싸운 민주화운동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대중(DJ)⋅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성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소속 동지들이 1987년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1987’를 단체 관람했다.

1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 이석현 더불어민주당ㆍ김무성 자유한국당ㆍ정병국 바른정당 의원 등을 비롯해 김덕룡 민추협 이사장과 박광태 회장 등 소속 인사 1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민추협 회장인 김무성 의원은 “동지들이 다 머리가 하얘지고 이렇게 모여서 영화를 보게 된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시 전 국민이 분노하는 그런 상황에서 민추협이 독재 투쟁 전면에 서서 6⋅29 항복선언 받아냈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가 민주화됐다”고 말했다.

영화가 시작하자 민주화운동의 주역들은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 눈물을 흘리며 공감했다. 김 의원은 박종철 열사의 부친이 고인의 유골을 강에 흘려보내는 장면이 나오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어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피격되는 모습을 본 김 의원은 화면을 보기 힘든 듯 고개를 뒤로 젖히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시민들이 서울시청 광장 앞에 모이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민추협 회원 모두가 당시로 돌아가 눈물을 흘렸다.

민주협 동지들은 이제는 서로 당이 갈라진 현실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석현 의원은 영화가 끝난 뒤 “우리가 지금 정당이 달라도 마음은 1987년 그 시대로 돌아가서 똑같은 감동을 느끼고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의원은 “그때 우리 민주세력이 분열되지 않고 단일화했다면 바로 민주정부가 탄생할 수 있었을 텐데 양 세력의 분열이 노태우 정권을 탄생시켰다”면서 “이후 보수⋅진보로 분열되고 진영논리에 빠져 어려움을 앓고 있는 이 상황이 굉장히 후회도 되고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민추협은 전두환 군부 독재 종식을 내걸고 1984년 5월에 결성됐다. 당시 민추협은 1987년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당시 야권 정치세력의 구심점이었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적극적으로 알려 6⋅29선언을 이끌어냈다. 이후 1987년 13대 대선을 앞두고 DJ와 YS의 후보단일화 실패로 해체됐다가 2002년 재결성됐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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