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주씨 등 4명, 장사 수익금 100만원 내놔

‘성주네붕어빵’을 운영한 동아대 학생들이 가게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동아대 제공

동아대 학생 4명이 겨우내 붕어빵을 판매해 벌어들인 수익금을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놨다

11일 동아대에 따르면 황성주(스포츠지도학과 4학년), 채승지(교육대학원 체육교육전공), 김민석(체육학과 4학년), 정주은(체육학과 3학년) 4명은 지난해 11월부터 50일간 승학캠퍼스 일대에서 ‘성주네붕어빵’이란 이름으로 붕어빵을 판매했다.

동아대 홍보대사 ‘예그리나’와 체육학과 회장 등으로 활동했던 황씨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했다. “붕어빵 장사는 기다리는 손님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하는 그는 붕어빵 제조 방법을 배우기 위해 40여곳을 돌아다니며 기술을 전수받았고, 그 결과 ‘하루에 붕어빵 1,500마리 파는 집’, ‘웨이팅이 존재하는 붕어빵 가게’ 등의 유명세를 얻을 수 있었다.

시련도 있었다. 바로 ‘수업’과 ‘노점 단속’이었다. 학교 앞에서 장사를 하며 서로 수업시간에 맞춰 교대했고, 노점 단속이나 주변 가게들의 견제를 피해 잠시 장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결국 장소를 옮겨 다니다 주변 상인들에게 양해를 구한 후 장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황씨는 “50일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매일 찾아주시는 손님과 주변 상인 분들이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님들에 대한 보답으로 성주네붕어빵은 계좌이체를 통한 결제나 배달 서비스도 펼치며 더 인기를 얻었다.

그래서 학교에 기부한 장학금 100만원은 황씨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황씨는 “처음에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장사를 시작했지만 수익금이 쌓이자 뜻 깊은 곳에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붕어빵 판매금은 동아대생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모인 것인 만큼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 50일간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 장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비록 붕어빵을 팔지만 고래의 꿈을 꾸겠다’는 우리 가게 슬로건처럼 늘 최선을 다하는 청년이 되겠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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