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148. 세 살 소형 진도 혼혈

소형 진도 '소리'는 발견 당시 귀 내부의 상태가 심각했으나(왼쪽) 이제는 건강을 되찾고 애교쟁이 반려견이 됐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3년 전 가을 한 시민은 2차선 도로 위를 위태롭게 돌아다니고 있다는 작은 백구를 발견했습니다. 아무래도 도로 위에 있는 게 위험해 보여 가까이 다가 갔더니 개 양쪽 귀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고 합니다. 마침 고양이 캔 사료가 있어서 유인을 하니 다가와 사료를 먹었고, 그 때 귀 안을 조심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피가 나고 있던 귀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고름인지 살이 차오른 건지 양쪽 귀 안이 모두 막혀서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었습니다. 그대로 두면 자동차 경적소리도 듣지 못하고 사고를 당할 것 같아 고민하고 있던 중 인근 커피숍 주인이 나와 개는 목공소 주인이 키우고 있는 반려견이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목공소 주인은 원래 주인이 못 키운다고 위험한 곳으로 보낸다고 해 불쌍한 마음에 데려왔는데 아픈 개를 계속 키울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렇게 사느니 안락사를 시키는 게 낫겠나 싶었지만 5일 전 어디든 가라고 목줄을 풀어 놓았는데 멀리는 안가고 주변을 맴돈다는 거였습니다. 주인의 마지막 말은 “어디든 데려가라” 였습니다.

시민의 사연을 들은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개를 보호소에 데려와 치료를 하고 입소시키기로 했습니다. 검사 결과 개 양쪽 귀 모두가 외이염으로 인한 용종이 과도하게 증식해 귓구멍이 막혀 있었습니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 등을 잘 견뎌낸 개는 앞으로 소리를 잘 들을 수 있게 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소리’(세 살 추정·암컷)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심각한 외이염을 앓다가 구조된 소리는 이제 건강을 회복하고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진도 혼혈이지만 8.5㎏로 덩치가 크진 않고 코커스패니얼, 비글과 비슷합니다. 얼굴이 크고 다리가 짧고 통통한 몸매를 소유한 귀염둥이입니다. 차분하고 얌전한 성격이며 순해서 친구들과 절대 싸우지도 않습니다. 물론 털 빠짐이 있지만 털을 정기적으로 제대로 관리하면 실내에서 생활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주인에게 두 번이나 버림받고, 아픈 곳도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했던 소리에게 앞으로 아름다운 가족의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평생 함께 할 가족을 찾습니다.

고은경 동그람이 팀장 scoopkoh@naver.com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1대1 결연문의: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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