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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화 열려 있다” 트럼프의 놀라운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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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화 열려 있다” 트럼프의 놀라운 반전

입력
2018.01.11 16:5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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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일변도 선회 재차 강조

외교ㆍ압박 병행론에 힘 실어줘

‘블러디 노즈’ 군사옵션 주장한

“맥매스터 보좌관은 사임 고려”

도널드 트럼프(왼쪽 두번째)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각각 트럼프 대통령 오른쪽과 왼쪽에 앉아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두번째)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각각 트럼프 대통령 오른쪽과 왼쪽에 앉아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남북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북미 대화에 적극적인 의사를 재차 드러냈다. 그간 지속적으로 북한에 군사적 위협을 가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의 올리브 가지를 던지며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미 언론들은 “중대한 반전”(ABC뉴스) 등으로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급작스런 변화가) 전문가들을 극도로 혼란케 하고 있다”(CNN 방송)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날 밤(한국 시간) 통화에서 "적절한 상황 아래서 적절한 시기에 미국과 북한 간 회담을 여는 데 대해 열려 있다는 뜻을 표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통화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를 재차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문 대통령과의 통화를 언급하며 “그것(남북 대화)이 어디로 이를지 누가 알겠느냐.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향후 몇 주나 몇 달에 걸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라며 남북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엄청난 전쟁이 다가온다’는 로버트 넬러 미 해병 사령관의 발언 논란에 대해 “그런 걸 예상하지 않는다”며 “북한과 미국이 몇 가지 문제가 있기는 하나 좋은 대화가 많이 오가고 있다. 좋은 기운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메시지는 압박을 전제로 한 것이란 점도 분명하다. 그는 “우리의 태도가 없었다면, 그것(남북대화)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남북 대화가 압박 정책의 성과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고, 솔베르그 총리와의 기자회견에서도 “힘을 통해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양 정상은 최대 압박 캠페인 지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압박 유지를 재차 부각시켰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에 대해 군사 옵션까지 포함한 압박 일변도 노선에서 압박과 외교적 협상 병행 입장을 보여온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라인에 힘을 실어준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부 내에서 북한에 대한 ‘블러디 노즈(bloody noseㆍ핵 미사일 시설에 대한 제한적 타격)’ 전략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틸러슨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외교적 노력에 집중하는 반면,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군사옵션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도를 두고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어떤 군사행동도 없을 것”이라며 군사 공격 검토를 부인했다고 청와대가 밝혔고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이 같은 언급을 확인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와 맞물려 맥매스터 보좌관이 사임을 고려하고 있다는 CNN 보도도 나왔다.

이로 미뤄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강력한 압박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이끌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 대화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만큼 북미 대화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북한이 비핵화 의사의 신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도한 기대감을 표명하는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장”, “중간 선거를 앞두고 중도층을 겨냥한 유화적 제스처”, “기왕 벌어진 남북회담의 공을 선점하려는 시도” 등 갖가지 뒷말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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