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서의현 스님 복권 가능성

11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원장 취임 뒤 첫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살다 보면 한때 실수가 있다. 그렇다 해서 영원히 내치고 버리는 것은 부처님 뜻이 아닌 것 같다. 살아 계신 분뿐 아니라 돌아가신 분들 까지 가능하다면 다 복권해 드리고 싶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11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탕평 방침을 강조했다. 설정 스님은 “진정한 반성과 참회, 그리고 스스로를 낮추고 조계종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회향하겠다는 수행심의 회복과 종도로서의 정체적 확립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구체적 방법, 절차를 마련해 올해 5월 부처님 오신 날 이전에 대화합 선언을 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대탕평에는 최근 제적된 명진 스님은 물론, 1994년 조계종단 개혁운동 당시 개혁대상으로 지목돼 축출된 서의현 스님도 포괄한다. 서의현 스님은 1994년 종단 분규 당시 돈, 폭력, 각종 추문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바 있어 불교계 내에서 반감이 상당하다. 조계종 관계자는 “물론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많은 분들의 의견을 물어봐야 한다”면서도 “그 당시 종단 개혁 운동을 진행했던 사람이 설정 스님 본인이기 때문에 20년 넘게 지났으니 이 문제를 자신의 손으로 풀고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강하다”고 전했다. 종단개혁 운동 당시 현 조계종 체제와 선거제를 만들었던 사람으로서 종단 내 각종 선거제도 개혁을 강하게 부르짖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설정 스님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수행 가풍 회복’을 내걸고 ‘자비와 공심 회복 운동’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설정 스님은 “스님은 어디에 내놔도 다 스님다워야 한다”면서 “출가자 감소 등 여러 우려가 있지만 우리만 잘한다면 물 좋고 공기 좋은 절에 왜 사람들이 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영 소년원’ 건립도 추진한다. 기독교 쪽에서 민영교도소를 하고 있는 만큼 불교계도 아이들을 위해 뭔가 기여하기 위함이다. 구체적 내용은 법무부와 협의 중이다.

조태성 기자 amoraf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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