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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첫 여성장군 헤이스 97세로 사망…한국과도 '특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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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첫 여성장군 헤이스 97세로 사망…한국과도 '특별 인연'

입력
2018.01.10 18:1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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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당시의 애나 헤이스. 연합뉴스
태평양전쟁 당시의 애나 헤이스. 연합뉴스

미국 첫 여성 장군으로 한국전쟁 당시 인천 상륙작전에도 참가했던 애나 메 헤이스 예비역 준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요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97세.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1920년 뉴욕 시에서 구세군 장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헤이스는 간호학교 졸업 직후인 1942년 육군 간호장교로 임관했다.

임관 후 헤이스는 태평양전쟁 격전지인 미얀마 전선 등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다친 미군들을 간호했다. 이어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제4야전병원 소속으로 인천 상륙작전에 참가했다. 제4야전병원은 1950년 9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2만5,000명이 넘는 미군 부상자를 보살폈다. 그는 훗날 “정글전 위주인 태평양전에 비해 한국전은 수술실 보급품과 보온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상황이 훨씬 나빴다”고 회상했다.

이후 소령으로 워싱턴 D.C 월터 리드 육군병원 응급실 수간호장교로 근무한 그는 당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등 VIP환자들을 잘 보살펴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전쟁으로 다니지 못한 컬럼비아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1960년 그는 자원 후 2년간 부산의 제11 후송병원 수간호장교로 근무했다.

귀국해 중령에 진급한 헤이스는 1965년 베트남전이 격화되자 현지 파견 간호장교 실태 파악에 나서 2,000명 가량의 간호장교가 부족한 상황을 상부에 알렸다. 헤이스는 이 공로로 대령 진급과 함께 1967년 제13대 육군 간호병과장으로 취임했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베트남 격전지를 찾아 현장 목소리를 파악해 정책에 반영했다.

마침내 헤이스는 1970년 6월 여성 첫 미군 장군(준장)이 됐다. 당시 윌리엄 웨스트모어랜드 육군 참모총장은 “서구 사회에서 잔 다르크 이후 처음으로 장군이 된 여성”이라고 추켜세웠다. 헤이스는 이듬해 8월 퇴역할 때까지 간호장교 등 여군의 복무 제도 개선 등 유리천장을 깨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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