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만톤… 5년 새 가장 적어
2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에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오징어 배가 잡아온 오징어가 가득한 가운데 어민들의 선별작업이 한창이다. 이 오징어는 오징어 배가 먼바다에 나가 보름에서 한 달 가량 조업하고 잡아온 것이다. 연합뉴스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 여파로 지난해 우리나라 오징어 생산량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2018 해양수산 전망과 과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근해 및 원양산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전체 오징어 생산량은 전년(14만9,267톤)보다 20% 가량 감소한 12만82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적은 규모다. 특히 전체 생산량 중 국내 오징어 어획량은 전년(12만톤)보다 약 33% 급감한 8만톤에 그쳤다.

이는 북한 수역 내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징어는 회유성 어종으로 평소 북한 수역에 살다가 6~11월에 동해안으로 내려오는데, 이 시기 중국 저인망 어선들이 조류를 타고 남쪽으로 이동하는 오징어를 무차별 남획하고 있다.

북한은 2004년부터 외화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 어선에게 자국 수역 내 조업권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근 북한 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은 약 1,700척으로 2004년(144척)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또 동해 연안의 수온이 상승하며 오징어 어군이 평소보다 더 일찍 북상하고 있는 점도 어획량이 줄어든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오징어 가격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9일 기준 국내산 생오징어 한 마리의 평균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 40% 가량 오른 4,348원이다. 이는 최근 5년 평균(2,630원)보다 65%나 높은 수준이다.

다만 KMI는 올해 오징어 어획량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지난해 말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조업권 거래금지’가 포함되며 중국 어선들이 더 이상 북한 수역에서 오징어 등의 수산자원을 싹쓸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KMI 측은 “중국 어선의 전면 입어 중단 시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회복될 것”이라며 “중국의 성실한 제재 이행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며, 입어 단속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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