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전남 순천 청년 일자리 사업

50년 양곡창고 개조 ‘청춘창고’
지하상가 개조한 ‘순천씨내몰’
전통시장과 상생 ‘청춘웃장’
1년도 안 돼 일자리 160개 만들어
전남 순천시가 지난해 2월 개장한 청년창업 1호점 ‘청춘창고’는 젊은이들의 소중한 꿈을 키워 나가는 창업과 문화 복합공간으로 매일 젊은이들로 북적이고 있다. 순천시 제공

“2년 가까이 길거리에서 노점상을 하다 청춘창고에 입점했는데 영업도 안정적이고 매출도 늘었습니다.”

전남 순천시가 지난해 개장한 청년창업 1호점인 ‘청춘창고’에 수제버거 매장을 연 송용암(34)씨는 청년 창업가다. 송씨는 이곳에 들어와 영업도 하면서 전문가로부터 창업에 대한 지식과 공부에 열중이다. 송씨는 나아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청년들의 일자리와 창업을 도와주고 있다.

8일 찾은 청춘창고는 순천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데 외관부터 이색적이다. 녹색 농협 간판이 그대로 남아 있고 낡은 페인트칠은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다. 내부로 들어서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오밀조밀한 부스에는 청춘 상인들의 감각이 담긴 다양한 식ㆍ음료 코너와 공방으로 젊음이 가득했다.

청춘창고는 50년 이상 양곡을 보관한 순천농협 창고를 개조해 지난해 2월 청년창업 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지역의 청년들이 손수 창업해 점포를 냈다. 1층에 맛집, 2층은 체험과 작업공간들로 구성했다. 식ㆍ음료, 공예 등 총 22개 점포가 입점했다. 독서실과 전시공간, 공연장도 있다. 시설은 순천시가 관리하고 청년들이 협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입점은 만 19~39세 대한민국 청년으로 창의적인 아이템만 있으면 누구나 점포를 낼 수 있고 임대료는 연 15만원에 불과하다.

판매부스 외에도 청년커뮤니티, 청년 창업가 육성, 문화가 있는 장소 등으로도 활용해 취업ㆍ창업 정보제공과 상담, 버스킹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으로 지역 내 청년창업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청춘창고는 단순히 식ㆍ음료 상품만 파는 곳이 아니라 청년들의 소중한 꿈을 키워 가는 곳이다. 지금은 순천을 찾는 젊은 여행객들이 꼭 들러야 할 관광 명소가 됐다.

순천시는 각종 시책을 청년에 맞췄다. 순천시는 양곡창고를 청년복합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청춘창고를 비롯해 전통시장과 상생을 통한 성공적인 청년창업공간인 청춘웃장과 아랫장 청년 야시장, 원도심 빈 상가점포를 활용한 청년 창업 챌린지숍, 중앙동 지하상가를 개조한 순천씨내몰 등을 통해 청년일자리 160여 개를 만들었다.

지난해 5월 개장한 청춘웃장은 전통시장에 청년상인 점포를 만들어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들의 문화가 교류하는 장소로 탈바꿈시켰다. 오랫동안 방치된 빈 점포는 음식점과 공예, DJ박스 등 15개 청년 가게가 새로 생겼다. 이곳은 휴일 없이 365일 문을 열고 청년 스스로 협의체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청년 창업 챌린지숍은 쇠퇴해 가는 원도심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건물주, 상인회 등과 상호 협력해 청년들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난해 5월 시민로 일대에 1차로 6개 점포가 문을 열었고 2차로 10명의 청년이 선발돼 전문가 컨설팅을 받고 있다. 이번에 들어설 챌린지숍은 반려동물과 정원산업, 아날로그 사진관, 아트상품, 수제디저트 카페 등 다양한 소재의 기획 상품을 담아 3월 개장한다.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은 순천시청 홈페이지나 순천시 경제진흥과ㆍ도시재생과, 일자리지원센터에 문의하면 상담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과 중소기업에게 지원금을 지원하는 전남형 청년인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은 순천 소재 상시 근로자 5~300인 미만인 기업 중 순천시에 거주ㆍ생활하는 19~39세 청년을 고용한 기업에 3년간 매달 또는 분기별로 37만5,000~66만5,000원을, 청년에게 50~100만원을 지원한다. 또 근로자 무료 통근버스 운행, 기숙사 지원 등 각종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재성 순천시 경제진흥과장은 “청년 창업의 사후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전문가 컨설팅과 지역 축제 참여, 홍보ㆍ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세우고 있다”며 “청춘 점포가 청년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춘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고 순천지역의 특성을 살린 청년 창업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순천=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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