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올해 들어 북한군과 맞서기 위해 땅굴 전투 훈련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취할 수 있는 대북 군사옵션의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9일(현지시간) “미 육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적 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땅굴 전투를 목적으로 수천 명의 병사를 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육군은 그 동안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위해 1, 2개 여단 규모로 땅굴 전투 훈련을 해 왔으나, 북한 위협의 고조에 따라 참여 여단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NPR은 올해 훈련에 101공수, 82공수 사단이 포함됐고, 훈련은 연중 해당 부대 기지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미 육군 5기갑 연대 소속의 미군 병사들이 서울 북쪽에 있는 반쯤 버려진 기지에 있는 벙커로 들어가 훈련했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NPR은 “해당 벙커는 화학무기 실험실을 가상한 것으로, 병사들은 특수 교신 장비와 야간 투시 고글을 착용한 채 0.5마일(805m) 길이의 땅굴로 기어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미 국방부는 수천 명 병력의 훈련과 함께, 야간 투시 고글 등 땅굴 작전을 위한 특수 장비를 추가 구매하고, 최근 몇 달 동안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정밀 유도 폭탄을 추가로 비축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NPR은 미 육군이 북한 내 작전과 관련, 가교 장비들도 구매하고 있다면서 “군사정책 입안자들은 미군의 중화기가 강을 건널 경우, 북한의 의심스러운 인프라(교량)에 기대야만 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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