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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둔 “한국과 사우디 원전 공동 수주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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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둔 “한국과 사우디 원전 공동 수주 원해”

입력
2018.01.0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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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왼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왼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8일 내한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한국과 공동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발전소 수주에 나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칼둔 청장은 9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찬 회동을 갖고 원자력발전소 분야 협력 등에 대해 약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산업부에 따르면 칼둔 청장과 백 장관은 한국전력공사 등이 UAE에서 진행하고 있는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준공과 운영, 사우디 등 제3국 원전 시장 공동진출,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에 대한 양국 정부 간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백 장관은 칼둔 청장과 조찬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칼둔 청장이 사우디에 진출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까지 조언해줬다”며 “한국과 원전 계약 추진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위 많은 나라에 추천해주고 있으며 사우디 진출에는 본인이 많은 것을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이미 UAE 원전 수주 당시 제3국 공동진출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총 2.8기가와트(GW) 규모의 원전 2기를 지을 계획이다. 사업 규모는 200억달러(약 21조 4,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입찰제의서를 제출한 나라들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서를 평가한 뒤 내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바꾸고 산업개혁을 진행하기 위해 원전 10기 이상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전체 원전 사업비 규모는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첫 2기를 수주한 나라가 추가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어 중국, 러시아 등이 우리나라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칼둔 청장은 UAE 왕세제의 최측근이자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이다. 그는 2009년 12월 우리나라가 21조원이 넘는 바라카 원전을 수주할 당시 원자력공사 의장으로서 이 사업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바라카 원전 4기 중 1호기는 올해 준공 예정이다. 백 장관은 UAE 측이 한국의 탈원전 정책이나 바라카 원전 사업에 불만스러워하고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칼둔 청장이) 그런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당황스럽다면서 우리 원전 건설진에 대해 대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칼둔 청장이 2009년 당시 한국 외에 다른 나라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한국을 선택한 건 아주 좋은 결정이었다고 이야기했다”며 “원전은 앞으로 60년간 운영해야 하니 협력관계를 더 높여 100년의 관계를 이어가면서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칼둔 청장은 한국 건설진이 예산과 일정에 맞춰 진행하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백 장관은 설명했다.

두 사람은 중동 지역 태양광 사업에 양국이 협력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백 장관은 “우리가 태양광 모듈에 있어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어서 UAE가 우리나라와 협력을 원하고 있으며 태양광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대해서도 협력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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