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민정수석 임명장을 받은 당시 곽상도(오른쪽)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영화 ‘1987’ 개봉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해 “보수정권이 당시 의혹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9일 공식 블로그에 올린 ‘보수든 진보든 국민들의 의혹 해소가 먼저다’라는 글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곽 의원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1987’을 보고 눈물을 흘린 사실을 언급하며 “새해를 맞이하며 국민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제시해야 할 대통령이 정초부터 영화를 관람하며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당시 보수정권이 언론과 국민들의 진실규명 요청에 응답해 두 차례에 걸친 수사를 통해 가해자들을 구속하고, 피해 사실을 규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두환 정권에서 일어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실상을 밝히는 데 다름 아닌 ‘전두환 정권’이 가장 큰 힘을 보탰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곽 의원은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신년인사회에서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밝힌 건 ‘보수정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대통령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그거 보고 울었다는 기사가 나온다. 그거 누가 밝혔습니까? 보수 정부에서 밝힌 거다”라며 “대통령이 울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곽 의원의 이런 발언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강민창 치안본부장 등 전두환 정권 인사들이 대거 연루된 사실이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는 점에서 ‘사실 왜곡’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곽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박종철 열사가 지하에서 벌떡 일어날 후안무치한 궤변”이라며 “어떻게 고문치사를 가한 정권이 하루 아침에 진실을 규명한 정권으로 미화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곽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첫 민정수석을 지낸 검사 출신 법조인이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대구 중구남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