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고양이 털로 만들어졌다는 모피 옷. 지마켓 캡처

“특가! 천연 고양이 털로 몸통 부분을 장식해 아주 사랑스럽고 부드럽고 풍성해요.”

판매자가 고양이 털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모피 옷 제품이 인터넷 쇼핑몰에 등장했다. 네티즌들은 이 제품이 비윤리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5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 제품에 대한 비판 글이 퍼지면서 모피 자체에 대한 반대 의견도 확산되고 있다.

9일 SNS 등에 따르면 문제의 상품은 최근 오픈마켓(개인 또는 소규모 업체가 직접 상품을 등록해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에 등록됐고, 판매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SNS와 고양이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판 글을 올리고 있다.

모피 업계는 소비자의 정서를 고려해 통상적으로 고양이, 개 등을 활용해 모피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 고양이 모피 상품은 지난 2008년부터 유럽연합(EU)에서는 수입과 판매가 전면 금지됐다. 국내에서도 살아있는 척추동물에서 모피를 얻는 등 불법적으로 만들어진 모피 제품은 유통할 수 없다. 국내 패션 업계도 전 세계 패션 업계 흐름에 따라 “비윤리적으로 만들어진 모피 제품을 만들지 말자”는 인식이 퍼져 있는 상태다.

삼색 고양이. 게티 이미지 뱅크

실제 이 제품이 고양이 무늬를 입힌 가짜 모피일 가능성도 있지만, 네티즌들은 실제 고양이 털이 사용됐다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해당 제품은 무늬가 이른바 ‘삼색 고양이’와 비슷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삼색 고양이는 세가지 색을 지닌 고양이로 국내에선 길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오픈 마켓에 공개됐던 상품 판매 사진에는 갈색, 흰색 등 삼색 고양이의 색깔이 담긴 모피 제품이 들어가 있다.

논란이 되자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네티즌들은 오픈 마켓 측에 해당 상품 판매 글을 내려달라고 항의했고, 지난 6일 문제가 된 상품 판매글은 삭제된 상태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9일 “국내에 고양이 모피로 만들어진 옷은 생산되지도 않고 유통되는 경우도 거의 없다”며 “다만 중국에서는 고양이 털로 만들어진 모피가 생산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고, 2006년엔 국내에서 고양이 털을 수입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이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고양이 모피 뿐만 아니라 “비 윤리적으로 생산된 모든 모피 제품을 입지 말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는 ‘#고양이모피’, ‘#모피반대’라는 해시태그(검색을 용이하게 해주는 기능)를 단 모피 반대 운동 관련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이프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