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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집에서 도시로 나온 인공지능… “AI로 어디까지 가봤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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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집에서 도시로 나온 인공지능… “AI로 어디까지 가봤니” 경쟁

입력
2018.01.09 03: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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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개국 4000여개 기업 참여

스마트홈 → 스마트시티 범위 확대

빅스비로 에어컨ㆍ조명ㆍ기기 제어

삼성, 하만과 車 전장 협업 선봬

냉장고ㆍ건조기 등 가전 AI 장착

LG, 일상 바꾸는 첨단기술 실현

자율주행ㆍ사고방지 기술도 봇물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 개막을 이틀 앞둔 7일(현지시간) 주요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입구에서 업체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 개막을 이틀 앞둔 7일(현지시간) 주요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입구에서 업체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다. 전 세계 150개국 4,000여개 기업이 참여한 올 CES 주제는 ‘스마트 시티’다. 지난해 주제 ‘스마트홈’에서 1년 만에 연결성의 범위가 도시로 확대됐다. 집과 가전, 차, 도로 등 도시 전체를 움직이는 첨단 기술들이 소개될 이번 CES를 관통할 핵심 기술은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수많은 기기,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ㆍ학습하는 AI야말로 스마트시티를 지탱할 ‘유기적 초연결성’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도시로 넓어진 무대에서 더 넓은 확장성과 연결성을 보여줘야 하는 기업들이 이곳에서 던지는 질문은 ‘너, AI로 어디까지 가봤니’로 귀결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기술도 ‘일상을 바꾸는 AI’ 다. 두 업체 모두 이번 전시에서는 스피커, TV, 냉장고 등 각 가전 기기에 AI를 탑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기들이 서로 연동하며 집주인의 생활 패턴을 익히고 더 나아가 집 밖에서의 생활까지 요소요소에 AI를 배치, 미래 도시에서 펼쳐질 최첨단 생활양식을 미리 실현한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일상의 변화를 가져다줄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하는 삼성전자 부스 전광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들이 일상의 변화를 가져다줄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하는 삼성전자 부스 전광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참가 업체 중 가장 넓은 규모(2,768㎡)인 삼성전자 전시관에서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전, 자동차까지 적용된 AI 서비스 ‘빅스비’를 만날 수 있다.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던 사용자가 집 거실에 들어와 앉으면서 “빅스비, 집 왔으니까 TV에서 계속 틀어줘”라고 말하면 TV에서 영화가 재생되고, 빅스비가 알아서 조명을 어둡게 바꾸고 아무도 없는 방의 가전 기기는 꺼준다. CES에서 처음 공개되는 프리미엄 냉장고 ‘2018년형 패밀리허브’도 AI 기능이 대폭 강화된 제품이다. 가족 구성원의 음성을 구분해 개인별 일정과 메모를 알려주고 음식 선호도를 반영한 맞춤형 식단도 추천한다.

삼성전자 ‘2018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2018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 삼성전자 제공

자동차까지 넓어진 빅스비의 영역은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하만과 선보이는 첫 협업 성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의 자동차 전장(전기 전자 장치) 기술이 들어간 ‘디지털 콕핏’(Cockpitㆍ차량 앞 좌석 모형)을 전시한다”며 “빅스비에 음성으로 지시하면 차내 에어컨, 오디오 음량, 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고 차 안에서 집안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전체 부스 면적의 3분의 1을 할애해 자사 AI 브랜드 ‘씽큐’ 이름을 딴 ‘씽큐 존’을 만들었다. 씽큐 존에서는 트윈워시, 건조기, 스타일러 등 LG의 의류관리가전들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집주인의 옷을 관리하고, 냉장고가 재료에 맞춰 요리를 추천하면 오븐이 해당 조리 기능을 자동으로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주문한 음료수를 가져다주는 서빙 로봇, 짐을 들어주는 포터로봇, 담긴 물건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쇼핑카트로봇 등 상업용 로봇도 전시하는데, 이는 집안은 물론 집 밖에서도 경계 없이 이어지는 AI 경험을 관람자들에게 선사한다.

거실, 주방, 세탁실 등 일상의 공간에 인공지능 기술을 넣어 꾸민 LG전자 CES 2018 전시 공간 ‘씽크존’. LG전자 제공
거실, 주방, 세탁실 등 일상의 공간에 인공지능 기술을 넣어 꾸민 LG전자 CES 2018 전시 공간 ‘씽크존’. LG전자 제공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선 이번 CES에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해 토요타와 닛산,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총 10개 완성차 업체가 참여해 AI와 사물인터넷(IoT), 5세대(G) 이동통신 등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을 위한 최첨단 핵심기술을 선보인다.

현대차는 AI를 기반으로 한 ‘음성인식 서비스’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에어컨 및 문 잠금 제어, 전화 걸기와 문자 송ㆍ수신 등 각종 차량 장치를 음성으로 지시하면 미국 음성인식 전문업체 사운드하운드의 AI 서버가 인식, 제어하는 방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CES에서 AI 기술이 적용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MBUX)을 처음 공개했다. 해당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10.25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를 이어 붙인 대형 스크린에 AI 기술을 적용, 각종 정보를 운전자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자율주행 기술로 사고를 방지하는 장치들도 이번 CES에서 대거 공개된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자동차기술학회 기준을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단계에 해당하는 ‘운전자 구출 시스템’(DDREM)을 선보인다. 운전자가 졸음으로 정상 운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차량 스스로 갓길로 정차해 사고를 막는 기술이다. 닛산은 인간의 뇌와 자동차를 연결, 운전자의 반응속도를 높인 ‘B2V’(Brain to Vehicle) 기술을 공개한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할 때 뇌가 먼저 신호를 보내는데 자동차가 이를 감지해 운전자보다 반 박자 빨리 제어에 나서는 방식이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8일 CES에서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앤비디아의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시작부터 끝까지 지켜봤다”며 “앤비디아와의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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