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조원동 “박 전 대통령이 이미경 부회장 퇴진 지시”

알림

조원동 “박 전 대통령이 이미경 부회장 퇴진 지시”

입력
2018.01.08 18:00
12면
0 0

조 “손경식 회장 만나 지시 전달”

박측 “CJ 걱정… 사퇴 언급 안해”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도록 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법정 증언했다. 이 부회장 퇴진 강요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수석 재판은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선고하겠다는 재판부 방침에 따라 1년 동안 중단 됐다가 이날 재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7월 4일 이 부회장 거취에 대해 처음 언급했다고 말했다. 당시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대통령 현안보고가 끝난 뒤 배석했던 조 전 수석을 남게 해 대통령이 “CJ그룹이 걱정된다. 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서 물러나고 이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다음 날 서울 한 호텔에서 손 회장을 만나 이 같은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했다는 게 조 전 수석 주장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박 전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거나 사퇴했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쓴 게 맞냐고 따졌다. “대통령 기억으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없는데) 이 부회장이 CJ그룹을 잘 이끌어 갈 지 걱정된다는 말만 하고 사퇴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는 게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 주장이다. 조 전 수석은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 대해 그렇게(물러나라고) 지시한 것으로 받아 들였다”고 반박했다.

손 회장에게 전달한 대통령 지시사항에 대한 기억도 엇갈렸다. 손 회장은 당시 조 전 수석이 “VIP 뜻이니 거스르지 말고 잠깐 물러났다가 시간이 지난 후 조용히 복귀하면 되지 않냐”고 했다고 말했다. 반면 조 전 수석은 그날 자리에서 ‘VIP(대통령) 뜻’이라고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차례로 증인석에 오른 손 회장과 조 전 수석은 이른바 ‘KㆍS(경기고ㆍ서울대)’ 동문이다.

이후 손 회장과 두 차례 통화에서 “너무 늦으면 저희가 난리 난다, 지금도 늦었을지 모른다”, “그냥 쉬라는데 그 이상 뭐가 필요하나,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한 것에 대해 조 전 수석은 발언 내용을 인정하며 “황망하게 이야기했다. 무슨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통화 녹취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에게 일을 매끄럽게 하지 못했다고 질책을 받은 사실도 공개 됐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