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올포트-그래섬. 인스타그램

영국에서 한 공항 직원이 “별로 안 아파 보인다”는 이유로 장애인 승객의 탑승 지원을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BBC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나탈리 올포트-그래섬(23ㆍ사진)이라는 여성이 겪은 사연을 지난 4일 소개했다.

BBC에 따르면 그래섬은 이날 프랑스 니스로 가는 비행기에 타기 위해 사전에 공항 측에 탑승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엘러스-단로스 증후군이라는 희소병을 앓는 장애인이다. 염색체 이상으로 관절 등 신체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느슨해지는 병이다. 겉모습은 아무 이상 없어 보이지만, 탈골 위험이 높아 가끔 휠체어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그래섬을 본 공항 직원은 “도와줄 수 없다”며 그냥 가려고 했다. 그가 겉으론 멀쩡해 보이는 탓에 직원이 ‘꾀병’이라 오해했다는 것이다. 그래섬에 따르면 이 직원은 그에게 “별로 안 아파 보인다”, “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나는 장애인을 도와주는 사람이지, 당신을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섬은 “(직원이) 정말 무례했다”며 “엄연히 미리 도움을 요청해 놓은 목록이 있는데 (나를 보고는) 그냥 거절했다. 내 이름을 묻고 목록을 확인했으면 될 일이었다”고 BBC에 말했다. 그래섬은 결국 다른 공항 직원 도움을 받아 비행기에 탑승했다.

나탈리 올포트-그래섬. 인스타그램

이에 대해 스탠스테드 공항 측은 “그래섬이 겪은 일들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며 “현재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을 BBC에 밝혔다. 그래섬은 “나와 같은 만성 질환자는 (‘꾀병’으로 보는 타인들의 시선이) 익숙하다”며 “심지어 (과거에는) ‘넌 장애인치고 너무 예쁘다’는 말도 들었다. 사람들은 장애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다”고 BBC에 말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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