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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의 부활… 3년 만에 판매량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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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의 부활… 3년 만에 판매량 ‘UP’

입력
2018.01.03 16:5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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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동서식품 작년 출고량

전년보다 1000톤↑10만8000톤

모카, 라떼 등 제품 다양화-고급화

젊은층 애호가 늘리는데 성공

중저가 전문점, 편의점과 경쟁 험난

반응 좋은 해외시장 확대 힘써야

동서식품, 맥심모카골드 커피믹스
동서식품, 맥심모카골드 커피믹스

커피전문점 확산과 커피머신 보급 등으로 ‘날개 없이 추락’하던 국내 인스턴트 커피믹스 시장이 3년 만에 규모를 늘리며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젊은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 부활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믹스 업계 1위 동서식품의 커피믹스 출고량은 지난해 10만 8,000톤으로 전년대비 1,000톤 증가했다. 동서식품 커피믹스 출고량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3년 만이다. 2016년 매출이 약 9,000억원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매출은 9,100억~9,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 85%를 점유하고 있는 동서식품의 선전으로 전체 커피믹스 시장 규모도 3년 만에 처음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회사 ‘A.C. 닐슨’에 따르면 국내 커피믹스 시장 규모는 (인터넷 판매 제외) 2014년 1조45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듬해 9,821억원, 2016년 9,116억원으로 해마다 줄어들었다.

커피믹스 업계 관계자는 “동서식품 외 남양유업과 네슬레 등 다른 제조업체들의 지난해 커피믹스 매출도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인터넷 판매를 제외한 소매점 판매기준 전체 시장 규모도 3년 만에 1조원의 벽을 다시 돌파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믹스 판매가 다시 늘어난 것은 지금까지 인스턴트커피로는 맛 볼 수 없었던 ‘모카’나 ‘라떼’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커피전문점에 익숙한 젊은 층을 노린 마케팅을 벌여 중ㆍ노년 층에 국한돼 있던 소비층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건강에 좋지 않은 설탕을 뺀 커피믹스 제품이 새롭게 출시되면서 건강염려로 커피믹스 제품을 피했던 사람들의 소비를 끌어내는 데도 성공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지난해 설탕은 아예 빼고 고급 원두로만 구성한 제품 등 모두 2종의 신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커피믹스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휴양지에 팝업 카페를 여는 등 다양한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렵게 불붙은 커피믹스 소비 증가세가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선 미지수다. 스타벅스 등 고가의 커피전문점뿐 아니라 1,000~2,000원 대의 중ㆍ저가 커피전문점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커피믹스 시장 확대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편의점도 저가 원두커피 시장에 뛰어들었고 커피머신 보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커피믹스 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인기가 한번 지나간 국내와 달리 커피 종주국 격인 유럽과 미국 등에서 커피믹스를 맛보고 좋은 반응을 보인다”며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노리는 게 커피믹스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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