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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서 웃은 여당, '허니문 선거'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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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서 웃은 여당, '허니문 선거' 기대감

입력
2018.01.03 04:4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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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을 맞아 한국일보를 비롯해 각 언론사가 실시한 6ㆍ13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는 여당의 후보로 누가 나와도 야권에 이기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했다. 다만 선거가 5개월 여 남은 데다 더불어민주당 내의 공천 경쟁이 치열할수록 본선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은 변수다.

2일까지 공개된 주요 여론조사를 보면, 지난해 대선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 역시 ‘기울어진 운동장’ 판세가 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해 12월 19~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거론되는 서울시장 후보군 중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도가 32.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4.7%로 2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2%,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8.9%였다. 박 시장은 전통적으로 보수당 지지세가 강한 강남 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에서도 31.2%의 지지율로 1위였다.

후보군을 3자로 압축해 실시한 가상대결에선 민주당 후보 강세가 더욱 두드려졌다.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힌 유 대표를 제외하고 야권 후보를 황 전 총리와 안 대표로 압축해 3자 대결 조사를 했더니 박 시장 지지도는 53.0%로 2위 안 대표(17.5%)와는 무려 35.5%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박 시장 외에 박영선 민주당 의원(41.7%)이 출마해도 2위 안 대표(21.9%)를 약 20%포인트 앞서는 걸로 조사됐다. 한국당 후보를 나경원 의원으로 대입해 실시한 동아일보ㆍ리서치앤리서치(지난해 12월 29, 30일) 3자 가상대결 조사에서도 박 시장은 45.1%로 야권 후보들을 크게 앞질렀다.

민주당 후보 강세 현상은 경기지사와 부산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본보가 지난해 12월 31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1위(33.0%)를 기록한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은 과거 민주당의 험지였던 경기 북부의 접경지역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본보의 같은 조사에서 부산시장 역시 최근 민주당에 입당을 신청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여야를 통틀어 지지율 1위였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에 힘입은 ‘여당 프리미엄’ 효과로 분석된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연구위원은 “아직까지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등 여권에 굉장히 유리한 구도”라며 “임기 초기이니 웬만하면 집권당을 밀어주자는 허니문 선거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더구나 1야당인 한국당은 빅3 지역에서 유력 후보조차 없는 상황이다. 홍준표 대표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로 영입을 타진하던 홍정욱 전 의원,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최근 잇따라 제안을 고사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이 기댈 변수는 민주당 내 공천 잡음 정도다. 정 연구위원은 “여당 내 공천이 얼마만큼 잡음 없이 이뤄지느냐가 최대 관건”이라며 “내부 권력 투쟁으로 비화하면 본선에서 지지율이 꺼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특히 경선 룰 싸움이 전초전”이라며 “시도당 위원회에서 지역 별로 세부 룰을 각각 정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이 때부터가 혈투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선거까지 5개월 여나 남았다는 점도 여당이 무조건 낙관만 할 수 없는 요인이다. 한국당 핵심 당직자는 “현재 여론조사는 사실상 인지도 조사에 지나지 않는다”며 “남북 관계, 경제 문제, 문재인 정부 실정 등 여러 변수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확장성 있는 참신한 인물을 내세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서울ㆍ경기ㆍ부산 빅3 중 두 곳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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