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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호, 3세트 공격성공률이 100%... 현대캐피탈, 선두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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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호, 3세트 공격성공률이 100%... 현대캐피탈, 선두 탈환

입력
2018.01.01 17:0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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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선수들이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아... 정말 한 선수를 꼽기가 힘든데요.”

최태웅(42) 현대캐피탈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어떤 선수가 가장 잘 했느냐”는 질문에 한 동안 답을 하지 못했다. 그만큼 코트 위의 7명(배구는 실제로 6명이 경기. 이 중 리베로는 수비 때만 교체 투입) 모두가 고른 활약을 보였다는 의미다. 최 감독은 잠시 고민하다가 가까스로 “그래도 주장(문성민)에게 표를 주고 싶다. 어려운 볼을 잘 처리해줬고 오늘 경기 직전 담 증상이 있어 걱정했는데 책임감 있게 플레이 해줬다”고 칭찬했다.

현대캐피탈이 새해 첫 날 라이벌전에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를 탈환했다. 현대캐피탈은 1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2-25 25-21 25-19 25-23)로 눌렀다. 승점 42(13승7패)가 된 현대캐피탈은 승점 39(14승6패)의 삼성화재를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1세트를 내준 현대캐피탈은 2세트부터 반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안드레이스(29)의 리시브가 안정을 찾으며 세터 노재욱(26)도 마음 놓고 변화무쌍한 토스로 상대 블로커들을 따돌렸다. 안드레아스의 공격력도 덩달아 살아났다. 1세트 1득점에 그쳤던 그는 2세트에서 4연속 득점을 올리는 등 2세트에서만 7점을 뽑아내 분위기를 바꿨다.

현대캐피탈 송준호가 삼성화재 코트를 향해 강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현대캐피탈 송준호가 삼성화재 코트를 향해 강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3세트의 주인공은 송준호(27)였다. 그는 3세트에서만 블로킹 두 개와 후위공격 두 개 등 7점을 기록했다. 송준호의 3세트 공격성공률은 100%였다. 배구에서 톱 클래스 선수들의 평균 공격성공률이 60%가 조금 안 되는 걸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한 마디로 ‘원샷원킬’이었다.

송준호는 4세트에서도 18-17로 쫓긴 상황에서 삼성화재 박철우(33)의 스파이크를 가로 막아 상대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캐피탈은 24-23에서 박철우가 때린 회심의 공격을 차영석(24)이 블로킹하며 경기를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송준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리시브나 수비는 보완할 점이 많다”면서도 “공격 감각은 경기 시작부터 좋긴 했다”고 미소 지었다. 최태우 감독이 콕 집어 수훈선수로 선정한 주장 문성민(32)도 20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국내 최고 센터 신영석(32)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은 ‘높이’에서도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신진식(43) 삼성화재 감독도 “높이 싸움에서 졌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신영석은 3개의 블로킹을 포함해 17점으로 삼성화재의 기를 죽였다. 신영석을 ‘롤 모델’ 삼아 현대캐피탈의 후배 센터들도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신영석과 이름이 같은 차영석, 김재휘(25)도 고비 때마다 블로킹에 가담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재휘의 경우 최태웅 감독이 ‘신영석처럼 성장하라’는 의미에서 농담 삼아 ”김영석“이라 부른다고 한다. 신영석은 ”감독님이 자꾸 그러시니 제가 더 큰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웃은 뒤 ”센터는 언제나 조연인 포지션인데 후배들이 저보다 더 높은 꿈을 꿨으면 좋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화재는 ‘쌍포’ 박철우와 타이스(27)이 각각 21점, 26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유관순체육관에는 4,253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천안=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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