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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자 황미주 “우물 밖으로 제 얘기 끌어올려주신 분들께 감사”

입력
2018.01.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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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당선자 황미주씨
2018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당선자 황미주씨

양극단에서 머뭇거렸습니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경솔한 것 같아서 차라리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런 저를 머뭇거림의 또 다른 이름인 ‘기다림’으로 가만히 바라봐 주신 건국대 최창모 교수님, 중앙대 이승하 교수님 존경합니다. 더불어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교수님들, 원우님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당선 소식에 저 자신보다 더 기뻐해 주신 부모님, 가족, 아낌없이 사랑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우물 안의 고인 물이 될 수도 있었던 작품을 우물 밖으로 끌어올려 주신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심사위원회께 큰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어린 시절 없이 어른이 되어 버린 사람은 없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세상은 보이지 않는 미래처럼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는 것만 같습니다. 어린이와 어른의 경계는 모음 ‘ㅣ’와 ‘ㅡ’의 차이입니다. 이는 어린이가 어른과 많이 다르지도, 그렇다고 똑같지도 않는 완전한 때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완전함은 완벽하다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 나름의 방식대로 ‘살만한’ 사회를 이루어 감을 의미합니다. ‘길 잃은 편지’는 바로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주인공 ‘나’는 방향을 잃었다고 해서 길들여진 감정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묵묵히 자기의 길을 찾아갑니다. 어린이는 환경의 변화와 눈앞에 닥친 어려움에 특히 취약합니다. 아무 일도 아닐 수도 있는 일을 뛰어넘지 못할 벽으로 느끼기 쉽습니다. 그런 상황이 결코 극복 못할 장애가 아님을 어린이의 언어로 아이들과 소통하면 좋겠습니다.

유일하게 제 머뭇거림을 기다려주지 않는 게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모니터 화면의 커서입니다. 말없이 깜박이는 커서가 마치 길 위의 신호등처럼 멈춰 서게도, 나아가게도 해줍니다. 노트북이 많이 낡았습니다. 동화 작가가 된 게 참 기쁩니다. 한국일보 동화 부문 심사위원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황미주

1983년 서울 출생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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