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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셀비 딜레마’ 유도훈 “결국 내 탓…잘못된 선택은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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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셀비 딜레마’ 유도훈 “결국 내 탓…잘못된 선택은 바꿔야”

입력
2017.12.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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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 KBL 제공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 KBL 제공

유도훈(50) 남자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감독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올해도 어김없이 외국인 선수 교체 문제로 머리가 아프다. 이번 시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안고도 재미를 못보고 있다.

유 감독은 지난 28일 전주 KCC와 홈 경기를 앞두고 1순위 출신 조쉬 셀비(187㎝)의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 감독은 “시즌 절반이 지났는데 공ㆍ수 모두 계획과 맞아가는 것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무엇보다 높이를 갖춘 팀을 상대로 열세를 보였던 것이 신경 쓰였다.

전자랜드는 ‘거인 군단’ KCC에 1승3패, 오세근(200㎝)이 버티는 안양 KGC인삼공사에 1승2패로 약했다. 28일 경기 때는 3쿼터 도중 상대 외국인 센터 찰스 로드의 퇴장에도 앞선 점수를 지키지 못하고 패했다. KGC인삼공사를 상대할 땐 오세근 수비에 애를 먹었다.

전자랜드의 토종 포워드진은 신장이 200㎝대로 높이가 좋다. 반면 외국인 선수들은 키가 작다. 장신 외국인 선수로 분류되는 브랜든 브라운도 194㎝에 불과하다. 키가 작은 것을 감수하고도 1순위로 셀비를 지명한 이유는 코트를 흔들어주며 결정적인 한 방을 해줄 수 있는 해결사로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셀비는 28경기에서 평균 16.9점 3.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중인데, 기복이 워낙 심하다. 지난 22일 KGC인삼공사전에선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유 감독은 “골 밑이 좋은 팀들을 만나면 버겁게 느껴진다”며 “셀비의 높이를 상쇄하느라 포워드진 체력도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생각한 카드는 언더사이즈 빅맨(193㎝ 이하 센터 자원)이다. 2순위 출신 디온테 버튼(원주 DB)이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 속에 1순위 선수를 바꾸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유 감독은 “결과로 볼 때는 결국 감독 책임”이라며 실패를 인정한 뒤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 빨리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교체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 두 세 경기 정도 셀비를 더 지켜본다는 생각이다. 마땅한 외국인 선수 대체 자원도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전자랜드는 30일과 31일 안방에서 DB와 창원 LG를 차례로 상대한다. 이번 홈 2연전을 통해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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