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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료에게 맞고 정신 차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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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료에게 맞고 정신 차렸어요

입력
2017.12.28 16:5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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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부상 당한 오리온 최진수

1주일 만에 복귀 공수 맹활약

31일 SK와 송구영신 매치

사과 안 한 헤인즈에 설욕 다짐

오리온 최진수가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레이업 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오리온 최진수가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레이업 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최진수(28ㆍ203㎝)는 지난 8일 ‘잊고 싶은’ 하루를 보냈다. 당시 서울 SK와 3라운드 맞대결에서 수비를 하다가 SK 애런 헤인즈의 팔꿈치에 오른쪽 눈 위를 찍혀 피를 흘렸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목 부위까지 다쳤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최진수가)마치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목을 움직이기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정작 심판은 최진수의 수비자 반칙을 선언했고, 피가 흐르는 것을 확인한 최진수는 억울한 마음에 누워 있는 상태에서 허공에 거친 말을 내뱉었다. 그러다가 테크니컬 반칙까지 지적 받고, 추후 KBL(한국농구연맹) 징계에 따라 20만원의 벌금도 냈다. 팀 또한 그 상황에서 자유투 3개와 공격권을 내줘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등 타격이 컸다.

안 그래도 올 시즌 원했던 만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힘들어했던 최진수는 부상 여파로 잠시 쉬어갔다. 열흘 가량 공백이 불가피할 것처럼 보였지만 ‘독기’를 품고 지난 15일 전주 KCC전을 통해 일주일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부상 이후 최진수의 경기력은 살아났다. 복귀 첫 경기부터 결정적인 3점슛 2개를 터뜨려 선두 경쟁을 하던 KCC를 잡았고, 이후 경기에서도 공수에서 걸쳐 펄펄 날고 있다. 27일 서울 삼성과 홈경기에선 올 시즌 최다인 24점을 넣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진수는 “아직 오른쪽 눈이 흐릿하게 보인다”며 “다치기 전에는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는데 이후 적극적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드리블 치고 들어가면서 바로 레이업까지 올라가는 것도 부상 이후에 나오기 시작한 모습”이라며 “공격에서 자신감이 생기면서 수비도 탄력을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 최진수는 2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을 치르면 31일 오후 9시50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송구영신 매치’에서 헤인즈와 맞닥뜨린다. 그는 “먼저 현대모비스 경기가 있기 때문에 SK전은 다음에 생각할 문제”라면서도 “(헤인즈에게) 안 맞으려고 열심히 피해 다녀야겠다”라고 농담을 했다.

코트에서 일어난 일이라 훌훌 털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최진수는 사과 한마디를 안 했던 헤인즈한테 서운한 눈치였다. 헤인즈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오리온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2015~16시즌 함께 우승을 일궈낸 동료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묻어났다. 만약 31일 맞대결 때 헤인즈가 사과를 할 경우에 대해 최진수는 “제재금이라도 대신 내준다면 모르겠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한편 KBL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와 오리온의 송구영신 매치를 준비했다. 지난 시즌 최초로 열렸던 경기에선 6,083명이 고양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이날 경기 종료 후에는 팬들과 새해 맞이 카운트다운을 함께하고 SK 선수단의 ‘지금 이 순간’ 합창 공연, 밴드연주, 배우 민우혁의 뮤지컬 공연 등 다양한 행사와 경품 추첨을 진행한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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