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의장 긴급 호출 3당 원내대표 2시간 만났지만
개헌특위 합의안 도출 시기 문구 두고 기 싸움만
민주당 ‘2월 중으로’ VS 자유한국당 ‘조속하게’ 등
여야가 국회 개헌특위 연장 문제와 관련해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끝까지 대립하면서 지난 11일 문을 연 12월 임시국회는 25일 현재까지 법안을 한 건도 처리하지 못했다.

국회 파업 사태 6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7일 긴급 회동을 했지만 서로 언성만 높이다가 무위로 끝났다.

이날 오후 4시 정세균 의장의 긴급 호출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실에 모였다. 올해 마지막이었던 22일 본회의가 무산된 이후 여야 협상이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자 정 의장이 중재안을 마련하기 위해 원내대표들을 불러모은 것이다.

그러나 회동은 2시간 만에 아무런 소득 없이 종료됐다. 회의장에선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여야 원내대표들은 서로 “우리는 할 만큼 했다”거나 “상대가 더 양보해야 한다”며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계속 야당에게 양보만 강요하는 협상이었다”며 “전혀 진전되지 않은 것을 갖고 제1야당을 압박하는 협상테이블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입이 바짝바짝 탄다”며 “전기안전법과 시간강사법은 (개헌특위 문제와) 계속 연계해서 하니까, 연계하지 말자고 해도 전혀 전달이 안되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이날 여야는 개헌특위 연장 시기를 두고 여전히 기 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개헌특위하고 정개특위를 통합해 단일특위로 만들어 내년 6월까지 연장하는 것은 합의가 됐는데, 민주당은 ‘2월 중에 합의안이 도출되도록 노력한다’는 조건을 달자고 했고, 한국당은 ‘2월이라는 말 대신 조속하게 합의안 도출을 위해 노력한다’로 하자고 맞붙었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2월을 시한으로 못 박자는 민주당의 제안을 두고 6월 지방선거에 개헌 동시투표를 강행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지방선거 개헌 동시투표는 홍준표 당시 대선후보도 공약했던 사안인데 이제 와서 뒤집어놓고, 여당에게까지 공약 파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우리는 한국당의 안 정도는 받을 수 있다고 본다. 한국당이 최종안을 제시한 만큼 이제는 민주당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여야의 정략적 공방 속에 연말까지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들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전안법ㆍ시간강사법… 일몰법안 처리 못하면 608만명 타격http://hankookilbo.com/v/48d4d53ef07649af8cb442813457f45d)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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