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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014년 박근혜 독대 안해.. 기억 못하면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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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014년 박근혜 독대 안해.. 기억 못하면 치매”

입력
2017.12.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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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심서 '박근혜 추가 독대' 부인

“경영권 승계? 실력 인정받는 게 중요”

‘명함 받아 번호 저장’ 안봉근 주장 반박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7일 오전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의 뇌물공여 혐의 관련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 도착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7일 오전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의 뇌물공여 혐의 관련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 도착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 9월 청와대 안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27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피고인 신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특검팀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2014년 9월 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만나기 전인 그달 12일 청와대 안가에서 한 차례 단독 면담을 더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부회장을 안가로 직접 안내했다는 안봉근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나 면담 사실이 있었다는 안종범 전 수석의 증언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이날 특검팀이 "2014년 9월 12일 청와대 안가에서 단독면담한 사실이 있지 않으냐"고 묻자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제가 안가를 가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건 2015년 7월과 2016년 2월 두 번뿐"이라며 "안가에서 안봉근 전 비서관을 만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그 근거로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안 전 비서관을 만나 '대통령을 모신 지 오래되셨느냐'고 물었고 안 전 비서관에게서 대통령을 모시게 된 설명을 들었다"며 "만약 그 전 주에 만났다면 주말 인사를 하지, 생뚱맞게 대통령 모신 지 오래됐느냐고 묻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비서관은 이 부회장이 당일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을 줘서 번호를 저장했다고 증언했지만 이 부회장은 "번호를 자주 바꿔서 명함에 전화번호를 기입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제가 이걸로 거짓말할 필요도 없다. 제가 그걸 기억 못 하면, 적절한 표현 같진 않지만 제가 치매"라며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부회장도 2014년 하반기 대통령 면담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는 안종범 전 수석의 증언도 "착각"이라며 "그날 안 전 수석을 뵌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변호인 신문 과정에서도 2015년 7월 처음 안가를 갔고, 가는 길을 몰라서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청와대 관계자에게 전화해 길을 물어봤다"고 주장했다. 2014년 9월에도 안가에 갔다면 1년 뒤 다시 안내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 부회장은 2014년 9월 12일 삼성 서초사옥의 출차 기록에 비춰 당일 오후엔 이건희 회장의 병문안을 갔을 것이라고도 추정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에 대한 특검팀의 질문에는 "경영권 승계라는 게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뇌물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이 부회장은 "승계작업을 생각하고 대통령 요구에 응한 게 절대 아니다"라며 "제 실력으로 제가 어떤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지, 임직원에게서 어떤 인정을 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지 대주주로서 지분을 얼마 가진 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팀이 "이건희 회장 유고 시 그룹 회장으로 취임할 가능성이 큰 것 아니냐"고 묻자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그룹 회장이란 타이틀은 없을 것이라고, 와병 중이신 이건희 회장님께서 마지막으로 삼성그룹 회장님이란 타이틀을 가진 분이 되실 거라고 저 혼자 생각했었다"고 대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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