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약이 없을 경우 주변 식물을 이용해 응급 처치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는 인간만의 능력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오랑우탄도 나뭇잎을 씹어 통증을 치료한다고 합니다.
지난 11월, 영국 엑세터대 연구진은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를 통해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 살고 있는 오랑우탄이 잎을 씹어서 낸 거품을 팔에 바르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랑우탄은 ‘드라세나 칸틀레이’라는 나무의 잎을 씹었는데요. 아스파라거스과에 속하는 이 식물은 매우 쓴 맛을 내는 탓에 음식으로는 부적합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쓴 맛을 내는 성분인 ‘사포닌’은 강력한 진통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지역 주민들도 이 식물의 즙을 이용해 관절염과 근육통 치료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랑우탄도 식물을 약으로 활용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주로 암컷 오랑우탄이 이 약을 쓰는데 그 이유는 새끼들을 안고 다니느라 생긴 근육통을 가라앉히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뭇잎의 진통 효과까지 꿰뚫다니! 오랑우탄의 지혜가 놀랍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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