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 통합 놓고 내홍 격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여성정치 실현을 위한 지역이슈 발굴 경진대회'에서 통합 강경 반대파인 박주현(앞줄 오른쪽 두 번째) 의원과 인사를 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이 27일부터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묻는 전당원투표를 실시한다. 현 시점에선 당권을 장악한 안철수 대표 측이 전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찬성 결과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통합 반대 측이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전당대회 개최만큼은 막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내홍은 투표 이후에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27~28일 전당원을 대상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 케이보팅 투표를 실시한 이후 29, 30일 진행하는 ARS 투표 결과를 합쳐 31일 오전 10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하지만 통합 반대 측은 여전히 전당원투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전당원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한 이들은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투표율이 3분의 1을 넘어야만 결과가 유의미하다”며 불복투쟁을 예고했다. 반면 통합 찬성 측 수장인 안철수 대표는 이날 복수의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반대파 주장은) 가능하지 않다”며 “혈액형이 같은 사람끼리만 결혼하는 것은 아니다”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반대 측의 ‘3분의 1’ 논리는 이번처럼 당무위원회가 의결해 회부한 안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게 안 대표의 주장이다.

일단 당내에선 안 대표 측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중립 성향의 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 전남ㆍ광주의 지역위원장 정도만 통합에 강하게 반대할 뿐, 전북의 절반 이상과 충청 대다수 지역위원장들은 찬성 기류가 강하다”며 “수도권과 영남도 안 대표 지지 성향이 강해 투표 결과는 이미 난 것과 진배없다”고 전망했다. 통합 반대 진영의 한 의원도 “전당원투표에선 반전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힘과 세력으로 밀어붙이는 이번 투표는 명분이 없다는 것을 추후 어떻게 강조할지를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합 반대 측의 집단 행동은 전당원투표 발표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에서 서울 강북을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던 조모씨도 최근 당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찬반 투표 이후 전당대회가 개최되면) 국민의당을 지키려는 애국당원 동지분들은 50명씩 동원체제를 갖춰 화이바(헬멧)와 각목을 준비해 중앙당사에 모이자”고 주장한 바 있다. 동교동계의 핵심 관계자는 “안 대표가 지금처럼 극단적인 통합 드라이브를 건다면 전대에서 각목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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