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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다양한 척추질환, 만능 치료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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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다양한 척추질환, 만능 치료법은 없다

입력
2017.12.25 17: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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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외과 교수

척추는 뼈 근육 관절 인대 척추신경 디스크 등 다양한 인체조직으로 구성돼 여러 동작을 수행하는 복잡한 인체 구조물이다. 한마디로 몸의 대들보다.

수많은 부품으로 구성된 자동차도 문제가 생기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수리해야 한다. 목은 자동차보다 더 복잡하다. 척추는 목에 7개, 허리엔 5개 뼈가 관절과 인대, 근육으로 연결돼 있어 탈이 나면 더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목ㆍ허리 통증은 대체로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 때문이다. 자동차를 10년 이상 운행하면 사고를 내지 않아도 부품교환 같은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처럼 척추도 외상이 없더라도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운동해야 한다.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는 추간판 탈출증(디스크)을 비롯해 척수종양 척추골절 골다공증 근육병 염좌 관절질환 척추전방전위증 신경손상 등이다. 이를 치료하는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침 부황 추나요법 한약 같은 한방 치료법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간요법이 쓰이고 있다. 현대 의학도 물리ㆍ약물ㆍ도수ㆍ운동치료 같은 보존적 요법뿐만 아니라 통증주사 신경성형술 고주파열치료술 같은 시술부터 내시경수술 미세현미경수술 최소침습척추수술 후궁절제신경감압술 나사못척추유합술 전방유합술 외측척추유합술 같은 수술까지 매우 많다.

척추질환 환자마다 통증 정도와 치료 효과 기대 수준도 다르다. 필자의 환자 가운데 운동선수 발레리나 태권도사범 같은 환자는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있어도 치료한 뒤 다시 운동할 수 있길 원한다. 반면 고령인은 젊을 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친구들과 가벼운 여행이나 모임 참석이 가능하기를 기대한다.

병원을 찾는 척추질환 환자는 모두 수술보다 간단한 치료로 회복하길 바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짧은 시간에 간단히 고칠 수 있는 확실한 치료법은 없다. 특히 간단하고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시술로는 완벽하고 확실한 치료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이렇게 하려면 의사는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시행하고, 환자는 치료 후에도 통증을 줄이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물론 허리가 아프다고 반드시 수술할 필요는 없다. 환자 상태에 따라 확실하고 근본적인 치료법인 수술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에는 위험이 적으면서 효과 좋은 치료법을 택해야 한다. 초기엔 물리ㆍ약물치료 등 보존 요법을 시행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주사요법을 할 수 있다. 척추 병변이 수술할 만큼 심하지 않거나, 고령이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위험하면 비수술적 치료를 해볼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엔 비수술적 치료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매스컴을 통해 소개되는 척추 신기술은 여러 치료법 가운데 하나일 뿐 만능 치료법은 결코 아니다. 필자도 20년 이상 척추수술을 시행하면서 수많은 최신 치료법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현재 쓰이지 않는 치료법도 많다. 최신 치료법이 기존 치료보다 좋지 않거나 더 새롭게 개선된 치료법이 나와서다.

한두 가지 최신 치료법으로 다양한 척추질환을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앞서 밝힌 대로 척추질환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치료법도 무척 많다. 게다가 수술 후에는 척추재활과 운동요법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적절한 척추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이 모든 게 유기적으로 통합돼야 한다.

구성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외과 교수
구성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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