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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계셨을수도…" 마지막이 된 통화 '2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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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계셨을수도…" 마지막이 된 통화 '20초'

입력
2017.12.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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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건물 전체로 번진 오후 8시 1분 통화…그때까지 생존했다는 얘기"

오빠와의 마지막 통화 기록. 연합뉴스
오빠와의 마지막 통화 기록. 연합뉴스

서울에 사는 50대 주부 안모씨는 지난 21일 충북 제천 화재 참사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깜짝 놀랐다.

자신의 친오빠가 제천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놀란 마음에 전화를 걸자 통화가 연결됐다.

다급히 "오빠 괜찮아? 어디야?"라고 재차 물었지만 별다른 응답 없이 20초 뒤 전화가 끊어지고 말았다.

안씨는 두 시간 넘게 계속 통화를 시도했지만 수화기 반대편은 답이 없었다.

안씨의 오빠는 스포츠센터 6·7층 사이 계단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고인의 아들 안모(24)씨는 당시 고모의 통화 목록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휴대전화에는 21일 오후 8시 1분에 20초동안 통화한 기록이 남아있었다.

그 이후 오후 10시 4분까지 추가로 시도한 네 차례 통화는 모두 연결되지 않았다.

안씨는 "당시 고모가 너무 많이 울어서 마지막 통화 당시 전화 반대편에서 들리는 소리를 잘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대원이 받았다면 아버지 인적사항을 물어봤을 것이고 또 다른 사람이 받았다면 당시(오후 8시 1분)까지 생존자가 있었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그는 소방 당국으로부터 팔찌 외에 다른 유류품은 건네받지 못했다.

경찰 및 소방 관계자에게 아버지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는지 물었지만 "아직 습득된 것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그는 "소방대원들이 많은 고생을 했고, 구조에 최선 다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소방 인력도 많고 장비도 좋았다면 아버지는 물론 누군가의 딸, 엄마를 더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안씨를 비롯해 사고 희생자가 변을 당하기 직전 가족과 마지막 통화를 한 사연이 속속 전해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연합뉴스

23일 오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 등이 2차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제천=연합뉴스
23일 오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 등이 2차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제천=연합뉴스
21일 화재로 29명이 사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현장에서 22일 오전 소방관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제천=연합뉴스
21일 화재로 29명이 사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현장에서 22일 오전 소방관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제천=연합뉴스
지난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8층짜리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불이 난 가운데 한 119 소방대원이 구조 작업을 위해 건물에 들어가고 있다. 제천=연합뉴스
지난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8층짜리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불이 난 가운데 한 119 소방대원이 구조 작업을 위해 건물에 들어가고 있다. 제천=연합뉴스
지난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8층짜리 스포츠시설 건물에서 불이 나 119 소방대가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충북 제천소방서 제공 = 연합뉴스
지난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8층짜리 스포츠시설 건물에서 불이 나 119 소방대가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충북 제천소방서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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