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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악재’는 기우…골프장 내장객 되레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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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악재’는 기우…골프장 내장객 되레 늘어

입력
2017.12.20 17:5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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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JNA제공
2017년 10월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JNA제공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ㆍ일명 김영란법) 본격 시행에도 불구하고 올해 더 많은 내장객들이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람은 3,542만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400만명보다 2.2% 늘어난 수치다.

국내 골프인들에게는 올해가 사실상 청탁금지법 시행 원년이다. 청탁금지법은 지난해 9월 28일 시행됐는데 골프 시즌이 거의 막을 내린 시점이었다. 이에 따라 청탁금지법 시행이 골프 산업에 미칠 영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골프장 내장객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진 이듬해인 1998년과 2010년을 빼고 해마다 증가해왔다. 청탁금지법이 국내 골프장 내장객 증가 추세를 꺾지 못한 것. 골프장 내장객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골프장이 늘어났다는 사실로 분석된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 골프장이 꾸준히 증가한 게 골프장을 찾는 발길을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올해 대중 골프장은 작년보다 18홀 기준 3.5개가 늘었다. 게다가 회원제 골프장에서 대중 골프장으로 업태를 바꾼 골프장은 18홀 기준 13개소에 이르렀다. 회원제 골프장 내장객은 회원제 골프장의 감소와 나란히 4% 줄어든 반면 대중 골프장 내장객은 작년보다 9% 늘어났다.

그린피 인하 추세도 골프장 내장객 증가를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1인당 골프장 이용 횟수가 2015년 8.5회에서 올해 9.4회로 크게 늘었다. 서천범 소장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부터 골프장의 문턱이 낮아졌다. 가격이 낮아지면서 한번 가던 사람이 두 번 가게 됐고 특히 스크린 골프 인구가 필드로 많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 소장은 “우리 국민 15.8%가 금전적 여유가 된다면 골프에 참여하고 싶다고 나온 올해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는 잠재적 골프 수요가 적지 않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골프장 내장객 증가 추세가 골프장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가격 인하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영업 이익률 감소 현상은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서 소장은 “영업 여건이 나쁜 지방 골프장 등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비용과 인력의 구조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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