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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대중성으로 승부한 벤츠 GLA

입력
2017.12.19 14:4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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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았던 소형 SUV까지 다양한 브랜드에서 출시했다. SUV 특유의 넓은 공간과 시야를 확보하면서도, 세단형 주행감에, 정숙성까지 갖춰 여성뿐만 아니라 생애 첫차로 SUV를 고르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처음으로 선보인 콤팩트SUV ‘GLA’는 이런 요소를 고루 갖춰, 9월 국내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수입 SUV 중 판매 1위를 올렸다. ‘더 뉴 GLA 220 프리미엄’ 모델을 시승해 보니, 벤츠가 몸을 낮춰 대중성을 확보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관부터 전통성과 젊음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패밀리룩은 유지하면서도 스포츠성능이 가미된 그릴에, 보닛 양쪽으로 2개의 라인이 배치돼 있어 군살을 뺀 역동적인 모습이다. 뒤태는 볼륨감을 살려 우아함까지 느껴진다. GLA는 AㆍB 클래스와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보다 크고, 근육질이 가미돼 차별화를 뒀다.

운전석에 앉으니 세미 시트가 허리를 감싸고, 시야는 정통 SUV보다는 낮다. 벤츠에선 아웃도어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모델보다 전고를 30mm 높였다고 하지만 여전히 경쟁모델보다 많게는 90mm가량 낮은 편이다. 도심과 아웃도어를 골고루 주행하기 위해 적절한 포지션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가솔린 모델답게 시동을 걸어도 소음이나 떨림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 페달에 발을 올리니 부드러운 가속이 이뤄진다. 디젤만 출시된 이전 모델과 달리, 경쾌하고 몸놀림이 가벼웠다. 출력은 48마력 높아진 반면 토크는 30.6kgㆍm으로 동일한데다, 1200rpm(엔진 회전수)부터 최대토크를 쏟아낸다.

고속에서 GLA 진가는 더욱 발휘됐다. 차체가 낮게 깔리면서 도로를 치고 나가는 맛이 제법 괜찮았다. 코너에서도 바깥으로 벗어나려는 현상 없이 안정감 있게 빠져나와 전륜구동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스포츠로 주행모드를 변경하니, 예민한 가속성까지 받쳐줬다. 특히 고속운전을 기준으로 세팅되는 스포츠 모드 특성상 스티어링 휠이 무거워지는데, GLA는 이마저 조정이 가능하다. 출력과 스티어링휠 강도를 따로 설정할 수 있어 여성 운전자들이 선호할 듯하다.

실내는 최근 벤츠 출시 모델처럼 고급스러운 모습이었고, 크기도 4인 가족이 타기 적절해 보였다. 뒷좌석도 성인 남성이 앉아도 여유가 있어 답답하다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았다. 2열 시트를 접으면 트렁크 공간이 1,235ℓ까지 늘어나고, 고급SUV 옵션인 자동식 테일게이트 버튼이 있어 편리했다.

서울시내와 수도권 자동차 전용도로를 고루 섞어 90㎞가량 주행했는데, 연비는 ℓ당 8.9㎞가 나왔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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