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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이 싫어요’ 최강 한파에 직장인들 ‘월요병 주의보’

입력
2017.12.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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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월요일이 특히 더 싫어요. 요즘 일요일 밤마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 는 생각까지 든다니까요” 서울 성수동에 사는 김모(29)씨는 최근 부쩍 월요일이 무기력합니다. 업무량이 늘어난 것도 아닌데 일에 대한 의욕도 없어지고, 이불 밖에서 나오기도 싫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건강까지 악화됐습니다. 주말에 푹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월요일에 일어나보니 스트레스성 두드러기까지 나서 곤혹을 치른 것입니다. 김 모(29)씨는 “원래 월요병이라는 게 있다곤 하지만, 올해 특히 심각해요. 직접적인 신체 증상까지 나타난 건 처음이에요” 라고 말했습니다.

올 겨울 ‘최강 한파’ 가 다가오면서, 직장인들의 월요병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기온이 낮아지고 밤이 길어지면 잠이 오게 돕는 ‘멜라토닌’ 이라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평소보다 더욱 무기력해지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겨울은 북극 한파의 하강으로 인해 평년보다 4도에서 6도 가량 낮습니다. 또한 올해는 71년 만에 가장 빨리 한강이 얼어붙은 해이기도 합니다.

김민식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좌절’ 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일을 하러 밖에 나가는 것’ 자체에 자신이 없어지는 것이, 월요병을 심화시킬 수 있다” 고 말합니다.

이례 적인 추위에 월요병의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무기력함뿐 아니라, 신체적인 변화도 더 심해집니다. 날씨가 유난히 추워지면서 바깥 활동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생활 리듬이 깨지면서 여러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도곡동에 사는 김모(22)씨 또한 올 겨울 월요일 마다 배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원래 몸이 약한 편도 아닌데, 올해는 월요일이 될 때마다 하루에 서너 번씩 화장실을 가는 것 같다” 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춥다고 해서 두문불출 하는 게 오히려 월요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밤보다는 낮에 활동하는 게 좋다는 의견입니다.

이도희 정신과 전문의는 “특히 겨울이 되면 밤이 길어지고 햇빛 양이 줄어들면서, 월요일에 무기력해지는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며 “집 조명을 좀 더 환하게 하고, 점심 시간 등에 산책을 나가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고 말했습니다.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주말에는 밤에 나가는 것 보다, 낮에 나가서 가벼운 활동을 하고, 밤에는 주 중 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유지윤 인턴기자

디자인= 백종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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