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크리스마스 풍경

불꽃놀이쇼하는 음력설 있지만
여행 등 떠나 도심 비교적 한산
호찌민시내 중심가의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야 풍경.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려는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몰려나오면서 교통 정체가 연중 최고 수준에 달한다. Zing.vn 캡쳐

하노이나 호찌민시 같은 대도시의 거리는 크리스마스 전야에 가장 붐빈다.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꽉 들어차 꼼짝 달싹 못하는 장면들이 해외토픽으로 보도될 정도다.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야에 집 밖에 나와 밤 늦게까지 분위기를 즐기다 들어가는 사람들 모습에 주재 외국인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는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음력설(뗏) 연휴 전야 풍경과 대조를 이룬다. 불꽃놀이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불빛 장식을 능가하는 볼거리지만 거리는 덜 복잡하다. 뗏 연휴를 맞아 베트남 사람들이 귀향했거나 여행을 떠난 탓에 도심이 비교적 한산한 상황에서 쇼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뗏 연휴 기간에는 썰렁하다 싶을 정도 길거리가 한산하고 문을 연 가게도 많지 않다. 베트남 휴일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여행이나 업무에 낭패를 겪지 않을 수 있다.

베트남의 공휴일은 모두 6개로 휴무일은 모두 10일이다. 음력 1월 1일을 전후해 2일씩 붙여 총 5일을 쉬는 뗏이 대표적인 휴일이다. 2018년의 경우 대체휴일을 포함해 2월 14일부터 20일까지 7일간이다. 신정(1월 1일)은 한국처럼 하루만 쉬며, 우리의 개천절과 비슷한 훙(Hung) 왕 탄신일(음력 3월 10일, 올해 양력 4월 25일)도 공휴일이다. 훙왕은 기원전 2879년 베트남의 최초 국가인 반랑(Van Lang)을 건국한 시조다. 곳곳에서 축제가 열린다.

이어 4월 30일은 베트남전쟁이 끝난, 전쟁승리를 기념하는 날이다. 통일기념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어 5월 1일은 세계 노동자의 날로, 공휴일이 이어지면서 뗏 연휴에 이어 베트남 내 두번째로 큰 연휴가 된다. 노동자의 날에 일을 시킬 경우 통상임금의 400%를 지급해야 한다.

사계절 농작물을 걷어들이는 베트남에서는 한국의 추석과 같은 명절이 없다. 이 때문에 9월 2일에 있는 독립(건국)기념일이 하반기의 유일한 공휴일이다. 이 날은 1945년 8월 일본의 패전 이후 호찌민 베트남 공산당 주석이 독립을 선언한 날이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관련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