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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욕구, 서울이 도쿄보다 훨씬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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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욕구, 서울이 도쿄보다 훨씬 커

입력
2017.12.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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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 겪어 미래 걱정하는 도쿄 비해

서울은 ‘욜로’ 성향 강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민의 내 집 마련 욕구가 일본 도쿄시민보다 훨씬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주택정책이 소유ㆍ투자에서 임대ㆍ사용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한국인의 유별난 내 집 마련 욕망이 여전하다는 방증인 셈이다.

13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서울과 도쿄에 거주하는 만 19~59세 성인 남녀 각 1,000명을 대상으로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을 조사한 결과 서울과 도쿄는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태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두 도시 모두 ‘현재 주택이 비싸다’는 항목에는 서울시민의 93.2%, 도쿄시민의 82%가 공감을 표하면서도 ‘경제적으로 힘들더라도 꼭 내 집을 사고 싶다’는 항목에는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서울시민이 2배 이상 높았다. 서울 거주자의 67.7%가, 도쿄는 24.1%가 꼭 집을 구입하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연령별로는 서울 20대(70%)의 내 집 마련 욕구가 컸다. 또 서울에서는 10명 중 6명(60.9%)이 앞으로도 주택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도쿄에서는 29.5%만이 향후 주택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전망했다. 집은 거주 목적보다는 미래 투자 가치가 중요하다는 생각도 도쿄(13.9%)보다 서울(27.6%) 사람들이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서울은 도쿄에 비해 현재 행복을 추구하고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전체 절반 정도(49.4%)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삶보다는 현실에 더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쿄는 28.3%만이 "미래보다는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또 먼 훗날 미래의 행복보다 지금 당장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는 문항에도 도쿄(29.1%)보다 서울(33.7%) 사람들이 더 많이 공감했다.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서울이 도쿄에 비해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욜로(Yolo)’ 성향이 강하다는 의미”라며 “한국보다 20년 이상 먼저 장기불황을 겪고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당장의 노후 준비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것과 달리 아직 미래의 불안감이 막연한 수준인 한국은 현재의 삶에 더 큰 방점이 찍혀 있다”고 해석했다.

“지금 행복하다면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한 비율도 서울(56.5%)이 도쿄(36.7%)보다 높았다. 특히 도쿄가 남성과 여성의 인식 차이(도쿄 남성 34.2%, 도쿄 여성 39.2%)가 크지 않은 반면 서울은 남성(48%)보다 여성(65%)이 결혼에 회의적인 태도가 강했다.

노후 생활에 필요한 대상을 묻는 질문에는 서울 사람들은 건강(90.9%ㆍ중복응답)을 첫손에 꼽았다. 다만 돈(84.7%)과 집(62.1%)을 꼽은 이들도 많아 노후를 위해 건강만큼이나 경제력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시민은 돈(86.2%)과 건강(75.1%) 순으로 노후 대비 필요한 대상으로 꼽았다. 친구(37.6%), 가족(37.4%)의 필요성을 집(36.4%)과 배우자(32.8%), 여가생활(30.5%)보다 우선시한 점도 집과 배우자, 여가생활의 필요성을 주장한 서울과 달랐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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