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추천 12월 온천 여행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겨울 추위가 유난히 매섭다. 뜨끈한 온천이 절로 생각나는 계절, 한국관광공사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가 볼 만한 곳으로 온천 여행지를 선정했다.

강화 석모도미네랄온천 노천탕에서 바라본 석양. 한국관광공사 제공
노천탕과 노을, 강화 석모도미네랄온천

뜨끈한 노천탕에서 몸을 녹이고, 붉은 석양에 마음을 녹인다. 여기에 강화 특산물 ‘속노랑고구마’를 더하면 완벽한 조합이다. 올 1월 개장한 석모도미네랄온천은 지하 460m 화강암에서 용출하는 온천수를 사용한다. 주말이면 온천이 문을 여는 오전 7시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꽤 길다. 석모대교 개통으로 방문객이 늘면서 평균 1시간을 대기해야 한다.

석모도미네랄온천은 서해와 접해 있어 최고의 일몰 감상 포인트이기도 하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온천은 15개 노천탕을 갖췄다. 51℃ 온천 원수는 노천탕으로 이동하는 동안 43~45℃로 낮아지지만 여전히 뜨겁다. 찬바람 맞으며 입욕하면 최적이다. 대형 온천탕은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아 아이들이 물놀이 하기에 좋다. 석모도미네랄온천은 관절염과 근육통, 아토피피부염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자랑한다. 반면 물이 탁하고 어쩌다 맛을 보면 바닷물처럼 짜다.

일몰시간 약 30분, 뜨거운 탕에 몸 담그고 맞는 해넘이는 이곳에서만 누리는 호사다.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아름답다. 낙조를 즐기려면 오후 3시쯤 입장하는 것이 좋다. 함박눈이 소복이 쌓이면 더욱 행운이다. 온천에 입장할 때 기저귓감으로 쓰는 천으로 만든 소창 수건을 준다. 온천수에 몸을 담근 후 담수로 씻어내지 말고 이 수건으로 물기를 가볍게 닦으면 좋다. 비누와 샴푸 사용은 제한된다. 온천욕을 마치고 강화 특산물 ‘속노랑고구마’로 허기를 채우면 따끈한 겨울여행이 마무리된다.

설악산 산행 피로 풀어주는 척산온천
척산온천휴양촌의 전통불한증막. 척산온천휴양촌 제공

척산온천은 속초의 시린 바다 산책과 설악산 산행 뒤에 언 몸을 녹이기에 제격이다. 온천이 자리한 설악산 자락과 속초 노학동은 예부터 ‘온정리’ 혹은 ‘양말’이라 불렸다. 겨울에도 웅덩이가 얼지 않고 김이 나서 마을 아낙들이 빨래터로 애용했다고 한다. 1970년대 초 척산온천은 자그마한 목욕탕에 불과했지만 물 좋다고 소문이 나면서 찾는 사람이 늘었고, 1985년 척산온천휴양촌이 들어섰다. 남탕과 여탕에 각각 노천탕을 갖췄는데, 남성 노천탕에서는 솔숲과 설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온천 휴양촌의 가족 온천실을 이용하면 제법 큰 욕조를 갖춘 객실에서 느긋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별관에는 불한증막, 찜질방, 전망휴게소 등 부대시설을 갖췄고, 주말에는 족욕탕도 운영한다.

온천수은 50℃ 안팎을 유지해 데우지 않는다. 라돈이 포함된 강 알칼리성으로 노폐물 제거와 피부병에 효능이 있다고 자랑한다. 불소 성분이 있어 입을 헹구면 양치가 되는 점도 이채롭다. 온천 휴양촌 주변은 소나무 3,000여그루가 늘어선 산책로와 석림원을 조성했다. 솔 향기 맡으며 약 20분을 걸으면 설악누리길로 이어진다. 인근의 척산온천장은 현지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노천탕은 없지만 대온천탕 창 너머로 설악산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골라 잡는 보약, 충주 삼색 온천 여행
수안보파크텔 노천탕. 충주시 제공

충주에는 수안보온천을 비롯해 탄산이 함유된 앙성온천, 유황온천으로 알려진 문강온천까지 ‘삼색 온천’이 있다. 충주를 대표하는 수안보온천 관광특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엄지손가락을 세워 든 그림이 보인다. ‘왕의 온천’임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태조 이성계가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고, 숙종도 수안보에서 온천을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1885년 일본인들이 노천 욕조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수안보는 1960~70년대에는 신혼여행지로, 1980년대에는 수학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다.

수안보가 꾸준히 사랑받는 까닭은 엄격한 수질관리에 있다. 충주시에서 온천수를 확보해 관광특구의 호텔과 대중탕에 공급하는 중앙관리 방식이어서 어느 온천장이나 똑같은 물을 사용한다. 알싸한 겨울바람 맞으며 온천욕을 즐기는 노천탕을 찾는다면 ‘수안보파크호텔’과 ‘한화리조트 수안보온천’이 좋다. 가족탕을 갖춘 온천도 있다.

앙성온천은 상큼한 탄산온천이다. 물에 들어가면 탄산 방울 때문에 따끔한 기분이 든다. 톡 쏘는 맛과 재미 덕분에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앙성온천에서 가장 큰 ‘능암온천랜드’에는 가족탕이 마련되어 있다. 유황온천인 문강온천은 아쉽게도 공사 중이다. 내년 봄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온몸으로 체험하는 함평 해수찜

함평 손불면 궁산리는 ‘해수찜마을’로 유명하다. 너른 갯벌을 앞마당 삼아 ‘해수찜’ 간판을 단 집이 여럿 있다. 해수찜은 따뜻한 탕에 몸을 담그는 것이 아니다. 뜨겁게 달군 유황석을 바닷물에 넣어 발생하는 증기로 몸을 데우고, 그 물에 적신 수건을 몸에 덮는 방식이다.

해수찜에 넣을 유황석을 소나무 장작으로 1,300도까지 달군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달군 유황석을 해수에 넣어 물을 데운다.

먼저 찜질복으로 갈아입고 나무로 만든 방에 들어간다. 한가운데 네모난 탕에 해수가 담겼다. 커다란 삽에 담아 온 시뻘건 유황석을 탕에 넣어 준다. 소나무 장작으로 1,300℃까지 달군 돌덩이다. ‘치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부글부글 끓는다. 물 온도가 순식간에 80~90℃로 올라가기 때문에 절대로 손을 넣거나 몸을 담그면 안 된다. 해수에는 쑥 한 망, 숯 한 삽을 같이 넣는다. 유황, 쑥, 숯이 풍기는 해수 증기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듯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해수찜을 즐길 시간, 수건에 물을 부어 온도를 적당히 식힌 다음 원하는 부위에 덮는다. 목, 어깨, 허리에 올리면 뭉친 근육이 서서히 풀린다. 물이 어느 정도 식으면 대야에 받아 몸에 끼얹어도 된다. 피부가 보송보송하고 매끈해진다. 물이 더 식으면 족욕을 즐긴다. 발바닥에서 올라온 뜨거운 기운으로 온몸에 땀이 줄줄 흐른다. 해수찜을 하고 나서는 따로 샤워를 하지 않아야 약효가 오래 간단다.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ㆍ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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