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대북제재가 그(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에게 통할지 나도 모르지만, 한번 해 보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앨라배마 경계지역인 플로리다의 펜서콜라를 방문, 지지자 집회 연설을 통해 "한번 보자. 누가 알겠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용납할 수 없는 북한의 독재정권에 대한 최대의 압박 전략의 하나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역대 최고로 강경한 제재를 했으며, 그 외에 다른 제재들도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심해도 된다. 이게 내가 얘기할 수 있는 전부다"며 "북한, 중동 문제 등을 엉망인 채로 (전임 정권들로부터) 넘겨받았지만, 우리는 이 엉망진창인 상태를 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제프리 펠프먼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을 초청하는 등 대화 공세로 전환할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은 당분간 최대한의 제재로 북한을 고립시키겠다는 기존 대북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와 함께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1일부터 15일 일본 도쿄와 태국 방콕을 방문, 양국 정부 관계자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대북 압박 제재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국무부가 밝혔다. 조셉 윤 대표는 태국 방문을 통해 동남아 지역에서 암암리에 이뤄지는 북한 위장 기업들의 활동을 봉쇄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최대한의 압박에도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응하지 않고 미 본토를 타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완성하는 단계에 이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달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 15형 발사 이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 등은 “시간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거론하며 선제 타격 옵션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같은 인사들의 호전적 발언과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9일 사설을 통해 “그 목표가 무엇이든, 이런 레토릭들은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에 대한 전쟁을 준비했던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연상시킨다. 외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이 빈말이 아니고 대북 타격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점점 더 보고 있다”면서 의회 보고서를 인용하며 어떤 군사행동이든 재앙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CNN도 “오직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들만이 현재 북한과의 교착상태에서 얼마나 미국이 전쟁에 가깝게 다가서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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