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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운 8할은] 장항준 감독을 울린 영화 ‘썸머 스토리’

입력
2017.12.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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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통 로맨스 ‘썸머 스토리’. 한국일보 자료사진
영국 정통 로맨스 ‘썸머 스토리’. 한국일보 자료사진

영화 ‘썸머 스토리’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존 갈스워시가 1916년에 쓴 단편 소설 ‘사과나무’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피어스 해가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1904년 영국 남서부 다트무어를 무대로 런던 엘리트 청년과 시골 고아 처녀의 슬픈 사랑을 그렸다.

런던의 젊은 변호사 프랭크(제임스 윌비)는 여름 휴가로 다트무어 국립공원에 갔다가 발목을 다쳐 근처 농가에서 치료받게 된다. 프랭크는 농가의 순진한 처녀 메간(이모겐 스텁스)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마을 축제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불 같은 사랑에 빠진다. 프랭크는 런던으로 가서 메간과 결혼하기로 결심하지만, 돈을 마련하러 갔던 도시에서 우연히 만난 옛 친구에게 그의 여동생을 소개받고는 이내 마음이 흔들린다. 프랭크는 자신을 찾으러 도시로 온 메간을 발견하지만 끝내 외면해 버리고, 그렇게 두 사람은 영원히 이별하고 만다.

18년이 흐른 뒤 다시 다트무어를 지나게 된 프랭크. 그곳에서 메간이 자신의 아이를 낳다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마을을 떠나던 길목에서 프랭크는 자신의 젊은 시절과 똑같이 닮은 청년을 보고 아들임을 직감,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

우리나라에는 1988년 개봉해 화제를 모았다. 지금도 골수 영화 팬들 사이에서 로맨스의 고전으로 회자되는 작품이다. 한여름 열병처럼 짧고도 강렬한 사랑이 감성을 촉촉하게 적시고, 스크린 위에 펼쳐진 아름다운 전원 풍경이 눈길을 붙든다. 1987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최우수남자배우상을 수상한 제임스 윌비의 빼어난 연기와 이모겐 스텁스의 청순 매력은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빛난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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